[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1년 반만에 무선이어폰 ‘1위’ 애플의 귀환!”
애플이 오는 23일 신형 에어팟을 공개할 전망이다. 1년 반만에 선보이는 신형 완전무선이어폰(TWS)이다. 이를 통해 최근 뒷걸음질쳤던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가뜩이나 애플에 밀리고 샤오미에 치였던 업계 3위 삼성전자로선 긴장되는 상황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23일 에어태그, 아이패드와 더불어 에어팟 3세대를 공개한다.
애플은 당초 에어팟 3세대의 공개일을 16일로 잡았지만, 해당 날짜가 사전 유출되며 한 차례 조정을 거쳤다. 이미 일본 오프라인 판매 대리점에선 3월 23일 출시를 짐작케 하는 정보가 계속해서 새어나오고 있다. 최근엔 현지 이동통신사인 au가 오는 23일부터 새로운 태블릿 요금제 2가지를 출시한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업계에선 에어팟 3세대의 실적이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이 새로운 에어팟을 선보이는 게 지난 2019년 10월 이후 약 18개월만이기 때문이다. 신형 에어팟을 기다리고 있던 애플 마니아들이 적지 않았을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여기에 올해부터 TWS의 ASP(평균판매단가)가 소폭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신형 에어팟의 실적에 청신호를 켜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TWS 연구 실무 책임자는 관련 보고서에서 “작년 중반까지는 100달러 미만 제품이 TWS 시장의 성장 동력이었지만, 백신의 등장으로 소비자의 지갑이 100달러 이상 가격대로 전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 책임자는 “2년여만에 출시되는 애플의 새 무선이어폰이 2021년 TWS 시장의 가장 큰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70만원대에 달하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최근 출시된 에어팟 맥스의 판매량이 괄목할 만한 수준이었던 것을 상기하면 가능성 높은 예측이다.
에어팟의 흥행은 경쟁사의 부담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무선이어폰 시장 빅3(애플·샤오미·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애플29%, 샤오미 13%, 삼성전자 5% 순이다. 삼성전자 소속 하만의 브랜드 JBL 점유율까지 합하면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10%다. 애플과의 격차가 여전히 2배 이상인 가운데, 완성도를 대폭 강화한 갤럭시 버즈 프로로 판매량을 차근차근 늘려 나가던 삼성으로선 긴장될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올해 초 출시된 갤럭시 버즈 프로는 국내에서만 초기 판매량이 전작의 2배 이상으로 알려졌다.
한편 IT 팁스터(정보유출가) 등에 따르면 에어팟 3세대는 이어버드 하단의 스템(기둥)이 짧아진 것이 특징이다. 또 에어팟 프로의 특성이 결합돼, ‘세미 인이어 디자인’이 될 가능성도 낮지 않다. 다만 이번에도 에어팟 프로에만 적용되던 액티브노이즈캔슬링 기능은 적용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출고가는 전작과 동일한 199달러(한국 기준 24만9000원)로 예상된다. 노이즈 캔슬링 기능까지 적용됐디만 199.99달러에서 판매되고 있는 갤럭시 버즈 프로와 비교해 다소 비싼 금액이다. 이에 일각에선 최저 150달러에 판매될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