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 316표 대 반대 127표로 전면 대마 합법화 법안 통과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직접 추진…與 “마약 카르텔과 싸움에 도움”
대마 관련 다국적 기업들의 진출 움직임 활발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멕시코 하원이 의료-연구 목적뿐만 아니라 기호용 대마초 생산·판매·사용까지 전면적으로 허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그동안 마약과 관련된 각종 카르텔 문제로 골머리를 앓던 멕시코가 마약 시장 양성화 정책을 바탕으로 이를 해결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멕시코 하원은 이날 찬성 316표 대 반대 127표로 전면적인 대마 합법화 법안을 통과시켰다.
해당 법안이 상원 문턱마저 넘어설 경우 세계 최대 규모의 합법적인 마약 시장이 탄생하게 된다. 전면적으로 대마가 합법화된 국가는 우루과이, 캐나다에 이어 멕시코가 세 번째가 될 전망이다.
대마 합법화 법안은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즈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이 직접 나서 추진해왔다.
여당에서 발의된 이번 법안에는 대마초 규제통제연구소를 신설해 대마의 ▷재배 ▷가공 ▷판매 ▷연구 ▷수출입 등 5가지에 사업에 면허를 발급해 관리하는 내용이 담겼다. 18세 이상 성인만 대마와 그 파생상품(마약)을 재배, 운반 또는 소비할 수 있다.
오브라도르 대통령과 함께 법안을 추진한 집권 모레나당 측은 “오늘 우리는 역사를 쓰고 있다”며 “대마초 등 마약류에 대해 무조건적인 처벌을 하지 않는 것이 멕시코 내 존재하는 강력한 마약 카르텔과 싸우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멕시코는 콜롬비아에서 미국으로 이어졌던 마약 유통 경로를 관할하던 카르텔이 분화해 충돌을 일으킨 탓에 심각한 치안 위기를 겪어왔다.
이번 법안 역시 대마 시장을 양성화해 관련 문제들을 해결해보자는 의도에서 추진됐다.
세계 최대 마약 시장이 탄생하는 만큼 업계의 관심도 지대하다.
카이론 생명과학, 캐노피 성장, 캐나다 캐노피그로스, 그린 오가닉 더치맨, 메디컬 마리화나 등의 대마 관련 다국적 기업들이 진출 기회를 노리고 있다.
스튜어트 티투스 메디컬 마리화나 최고경영자(CEO)는 “멕시코 대마의 대부분은 암시장이었고, 이로 인해 마약과의 전쟁은 큰 실패로 판명됐다”며 “올바른 해법은 대마 시장을 합법화해 세금을 부과하고, 규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