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감소·스포츠 경기 축소 영향
‘돈내기’ 베팅 참여 급격히 줄어
중고생 고학력일수록 중독 심화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우리나라 중·고등학교 재학생 중 2.4%는 도박문제로 위험에 빠질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발표된 ‘2020년 청소년 도박문제 실태조사’ 결과에서다. 1만5349명을 조사대상으로 한 이 조사를 우리나라 중고교생 약 269만 명에 대입하면 약 6만6000 명이 도박문제 위험집단(위험군 약 4만6000 명, 문제군 약 2만 명)에 해당될 것으로 추정된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와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가 지난 2015년, 2018년에 이어 3번째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 따르면, 특히 고교생 조사대상 7978명의 경우 도박문제 위험집단은 1학년 2.5%(65명), 2학년 2.9%(73명), 3학년 3.8%(109명)로 조사돼 학년이 올라갈수록 도박문제가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돈내기 게임 경험률은 18.5%로 2018년(28.4%) 보다 9.9%포인트 낮아졌다. 평생 동안 한 가지라도 돈내기 게임을 해 본 경험이 있는 청소년(3,207명) 중 62.7%는 ‘돈내기 게임 횟수가 줄었다’고 응답해 코로나 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단기적으로 청소년의 도박 경험을 낮춘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외출 감소와 베팅을 유발하는 스포츠 경기가 축소되면서 돈내기 게임 참여 기회가 줄어든 영향으로 보인다.
청소년들이 돈내기 게임에 참여한 이유는 ‘일시적인 재미를 위해서’가 44.5%로 가장 많았으며, ‘할 일이 없어서’(10.4%), ‘혹시 돈을 따지 않을까 싶어서’(8.3%)가 뒤를 이었다. 지난 3개월 동안 가장 자주한 돈내기 게임에서 사용한 총 금액은 평균 2만5811원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문제군에 속하는 청소년들의 경우에는 평균 7만4525원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의 도박문제 예방교육 경험은 2018년 30.1%에서 2020년 62.9%로 2배 이상 증가하였으며, 도박에 대한 위험 홍보물이나 캠페인을 본 경험 또한 2018년 49.3%에서 2020년 72.3%로 23.0%포인트 증가했다. 도박문제 예방교육 경험이 있는 청소년의 문제군 비율은 0.6%, 도박문제 예방교육 경험이 없는 청소년의 문제군 비율은 1.0%로 예방교육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는 도박문제 예방 및 치유‧재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공기관으로, 전국 15곳에 지역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전화 1336으로 상담받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