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비만연맹 보고서 발표
코로나19 사망 대부분 과체중, 비만 인구 비율 높은 나라서 발생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과체중 인구가 많은 나라일수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다는 조사 보고서가 나왔다. 이는 비만 문제가 코로나19 피해와 직결된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로서, 정부가 비만 해결에 나섬과 동시에 비만 인구를 코로나19 백신 접종 우선 순위에 둬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250만명 중 220명이 과체중 인구가 많은 나라에서 발생했다는 세계비만연맹의 보고서를 소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성인 50% 이상이 과체중으로 분류되는 영국과 미국, 이탈리아 등에서 코로나19 관련 사망률이 높게 나타났다. 보고서가 설정한 비만 기준은 체질량지수(BMI) 25 kg/m2 이상이다.
세계비만연맹은 성인 인구 절반 이상이 과체중인 국가 중 사망률이 가장 높은 나라는 벨기에였고, 슬로베니아와 영국이 그 뒤를 이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와 포르투갈이 5,6위, 미국이 8위였다.
반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이 가장 낮은 나라는 베트남이었는데, 베트남은 비만 인구 비율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낮은 국가다.
보고서의 저자이자 전 세계보건기구(WHO) 고문을 역임한 팀 롭스타인 박사는 “나라의 과체중 인구 비율과 코로나19 사망률 간의 높은 상관관계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가디언의 자체조사에서도 비슷한 결론이 나왔다. 가디언이 영국에서 집중 치료를 받고 있는 코로나19 환자를 조사한 결과 20%만이 정상체중이었고, 32%가 과체중, 48%는 비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과체중과 비만인구 비율이 68%이 달하는 미국에서는 중증 코로나19 환자 중 24%가 과체중, 64%가 비만으로 드러났다. 정상체중은 12%에 그쳤다.
롭스타인 박사는 “지난 10년동안 유엔에서는 비만 문제 해결에 대한 목표를 설정했지만, 이를 해결하는 데는 실패했다”면서 “이제 우리는 과체중 인구가 많은 국가가 다음 전염병의 타깃이 될 것임을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