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애리조나 공장 투자규모 120억 달러→350억 달러 확대
텍사스주 등 삼성전자 예상 투자규모 대비 2배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를 고수하고 있는 대만 TSMC가 미국 공장 투자 규모를 기존보다 3배 확대한다. 미국과의 ‘반도체 동맹’을 강화하고, 삼성전자 등 경쟁자와 격차를 더 벌리기 위한 종합적인 포석으로 풀이된다.
2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지역 매체인 ‘피닉스 비지니스 저널’ 등은 “TSMC가 피닉스시에 건설 중인 반도체 공장 투자규모가 기존 계획보다 3배 커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신규 단지는 6개의 반도체 공장을 포함하는 ‘메가 사이트’(mega site)로 총 건설 비용은 기존 발표됐던 120억 달러(약 13조원)와 비교해 3배에 달하는 350억 달러(약 39조원) 수준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는 삼성전자가 텍사스주 등 미국 신규 공장을 짓기 위해 검토 중인 170억 달러(약 19조원)에 비교해 2배에 달한다.
당초 TSMC는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애리조나주 피닉스시에 120억 달러를 투자해 5나노 공정의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하지만 미국 측의 적극적인 구애에 ‘화끈한 투자’로 응답한 것으로 관측된다. 애리조나 주정부는 TSMC 반도체 공장의 용수 공급을 보장하고 추가로 2억500만 달러(약 2300억원)를 지원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대만의 극심한 가뭄으로 자국내 반도체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는 TSMC 측에서는 주정부의 제안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미국 투자에 대한 향후 전망도 밝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현재 반도체의 미국 내 생산과 연구, 개발에 인센티브를 주는 법안(CHIPS for America Act)을 시행하기 위해 필요한 370억달러(약 41조2000억원)의 예산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핵심 산업 분야의 공급망 취약성을 찾아내 보완하도록 하는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반도체는) 21세기의 말편자 못”이라며 “이런 공급망들이 안전하고 믿을 만한 것이 되도록 해야 한다. 행정부 고위 관료들에게 이 반도체 부족의 해법을 찾기 위해 산업계 지도자들과 협력하고 상하원과 협력하도록 명령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한 “현대인의 삶을 가능하게 하고 미국에 동력을 불어넣는 혁신과 설계의 경이(wonder)”라며 반도체의 미국 내 생산을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