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70% 접종완료하는 11월께 예상

변이 바이러스 관리·백신 수급이 변수

‘코로나 팬데믹’의 게임 체인저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백신 여정이 본격 시작됐다. 국내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지 꼭 1년 37일만이다. 일상을 회복하기 위한 첫걸음을 뗀 한국은 오는 9월까지 전 국민의 70% 이상에 1차 접종을 마치고 11월까지 집단면역을 형성한다는 목표다. 하지만 현재 전 세계적으로 백신 수급이 아직 안정적이지 않은 데다 항체 형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해외유입 변이 바이러스도 확산하고 있어 이런 요인들이 집단형성에 있어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방역당국은 긴장하고 있다.

▶백신 첫 접종…긴 여정이 시작됐다=2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5분께 서울 노원구 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이 처음 이뤄졌다. 이날 전국 213개 요양시설의 입소자·종사자 5266명이 백신 접종을 맞는다. 이로써 ‘11월 집단면역’ 형성을 위한 긴 여정이 시작됐다.

화이자 백신 접종은 오는 27일부터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마련된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진행된다. 국립중앙의료원 종사자 199명과 수도권의 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 종사자 101명이 접종 대상이며, 코로나19 환자 치료 의료진 5만5000명 전체에 대한 1차 접종은 다음 달 20일 완료된다.

정부는 지금까지 총 7900만명분의 백신을 확보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제약사별 계약을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000만명분, 얀센 백신 600만명분, 화이자 백신 1300만명분, 모더나 백신 2000만명분, 노바백스 백신 2000만명분을 확보했고 코백스를 통해 1000만명분을 공급받기로 했다.

▶국민의 최소 70% 접종해야 유행 대응 가능=정부는 코로나 백신 접종률 목료를 70%로 잡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도 대응할 수 있는 면역을 확보하려면 최소 70%는 접종해야 가능하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여러 백신의 평균적인 항체 형성률을 80%라고 가정할 경우 국민 70%가 접종하면 실제 항체 양성률은 56% 정도가 된다. 이에 방역당국은 감염 재생산지수가 2 이상인 유행 상황에서도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 24일 대국민 설명회에서 “백신 종류마다 예방하는 효과의 측면에 있어서는 서로 수치가 다르지만 항체 생성 자체 측면에서는 굉장히 높은 수준”이라며 “접종이 진행되면 항체 생성 자체는 거의 대다수의 사람에게 생겨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변이 바이러스·수급 불안정·이상반응 등 변수=하지만, 11월 집단면역 형성 전까지는 여러 변수가 있다.

특히 변이 바이러스가 각국으로 급속히 확산하는 상황이 복병이 될 수 있다. 국내에서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전날 기준으로 누적 142명이다. 대부분 해외 유입 사례지만, 국내 지역사회 집단감염과 관련된 사례도 4건(총 28명)이나 된다. 변이 바이러스의 경우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더 세고 일부 변이 바이러스의 경우 현재까지 개발된 백신 효과를 떨어뜨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변이 바이러스 특성상 백신을 회피하는 방향으로 계속 변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와 관련해 “백신이나 치료제에 회피하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큰 경각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 백신수급 불안과 맞물려 자칫 국내 백신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점 역시 집단면역 달성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가능한 한 조기에 물량을 확보해 미리 공급받을 수 있게끔 백신 수급관리를 강화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손인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