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공화당, 9인이하 집회 150여곳
‘쪼개기 집회’에 개별 시위 독려
백신접종 앞두고 감염 확산 촉각
오는 3·1절 보수단체들이 서울 도심 일대에서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면서 백신 접종을 앞두고 서울시와 경찰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울시의 ‘10인 미만 집회 금지’ 행정명령이 유효함에 따라 단체들은 9인 이하의 ‘쪼개기’ 집회 신고를 내고 개인 참가를 독려하겠다는 입장이다.
26일 서울경찰청 등에 따르면 3·1절 서울 내 신고된 집회는 모두 1478건으로 이 중 예상 참가자가 10명 이상이거나 서울시 집회 금지구역 안에서 신고돼 금지 통고된 집회는 102건이다.
경찰에 따르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복권을 주장하는 우리공화당 산하 조직 ‘천만인무죄석방본부’와 태극기시민혁명국민운동본부 등이 3·1절 당일 집회 신고를 냈다.
우리공화당은 3·1절 오후 서울 시내 주요 지하철역과 전통시장 등 157곳에서 ‘9명 집회’를 열 계획이다. 예정대로 쪼개기 집회가 열릴 경우 1400여명 규모의 인원이 참가한다.
우리공화당 관계자는 “집회 기준에 맞춰 시위를 진행할 것”이라며 “당원과 그간 집회 참가자들에게 홍보하고 있어 전국에서 상경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기독자유통일당과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도 각각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인근에 1000명, 광화문광장 주변 4개 장소에 99명씩 집회 개최 신고를 냈으나 집합 금지 통고됐다.
지난해 광복절 도심 집회에 참여한 보수·개신교단체들의 모임인 8·15시민비상대책위원회(8·15비대위)는 광화문광장 인근 동화면세점 앞, 교보문고 앞, 세종문화회관 앞 등 6개 지점에서 99명씩 모이는 정권 규탄 집회를 계최한다고 했다.
KBS시청료거부운동본부, 자유민주시민연대, 나라지킴이고교연합, 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운동(새한국)등 20 여곳의 단체로 구성된 국민대연합은 오는 3월 1일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을지로입구역 3번 출구 앞에서 집회 후 동대문역을 거쳐 신설동역까지 차량행진을 이어간다.
최명진 새한국 사무총장은 “9인 이상 집회 신고를 낼 수 없으니 개인 참가자가 집회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참가를 독려하고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감염병 전문가는 아직 감염 확산세가 잡히지 않은 상황인 만큼 자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가 2주 또 연장 된 만큼 시민단체들도 최대한 집회를 자제해야 한다”며 “집회 당일에는 거리두기와 9인 이하 규정을 지키더라도 집회 시위를 위한 사전 및 사후 모임을 하는 과정에서 감염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서울시와 경찰은 광화문 광장에서의 대규모 집회가 열릴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광복절 집회가 집단감염으로 이어져 비판을 받고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김경재 전 한국자유총연맹 총재 등이 구속 수사까지 받아 대규모 집회를 지휘할 지도부가 조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광화문광장 공사로 인해 많은 인원이 모이기 쉽지 않다.
광화문광장 인근 4곳에 집회를 신고한 자유연대 관계자는 “집회 개최가 어려우면 기자회견식으로 짧게 진행할 것”이라며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하고 또 비난의 화살이 돌아오는 만큼 조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집회 관련 사전 준비로 인해 교통 체증으로 인한 불편이 예상되므로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차량 운전 시 해당 시간대 정체 구간을 우회해달라”고 당부했다. 신주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