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시오나와 합작법인 MOU

한달새 佛 이어 스페인 진출

글로벌 수소생태계 구축 속도

미국 플러그파워의 수소 액화탱크로리. [SK 제공]
미국 플러그파워의 수소 액화탱크로리. [SK 제공]

SK가 최대주주로 있는 미국 수소기업 플러그파워가 프랑스에 이어 스페인에도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유럽 수소시장을 겨냥한 전방위적인 영토 확장을 통해 글로벌 수소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향후 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해 SK와의 합작법인 설립도 앞두고 있다.

플러그파워는 16일(현지시간) 스페인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기업 악시오나(ACCIONA)와 50대50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의 합작법인은 오는 6월 스페인 마드리드에 들어설 예정이다.

플러그파워는 합작법인의 초기 투자금이 20억유로(약 2조6800억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합작법인은 향후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 모빌리티 사업자 등을 대상으로 수소 저장·운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기타 그린수소 프로젝트도 추가 개발해 운영할 예정이다. 오는 2030년까지 스페인과 포르투갈 등 이베리아 반도에서 그린수소 시장점유율 20% 달성이 목표다.

악시오나는 재생에너지 분야에 특화된 인프라 솔루션을 보유한 스페인 최대 사업자로 평가된다. 전 세계 16개국에서 10.5GW 규모의 재생에너지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우리나라에도 진출해 경북 영양에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기도 했다.

플러그파워는 최근 악시오나를 비롯해 유럽 기업들과 잇달아 손을 잡으며 유럽시장 공략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지난 달 12일에는 르노그룹과 합작법인 설립 계획을 발표하며 프랑스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오는 6월 말까지 합작법인 설립을 마무리하고, 프랑스에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과 최첨단 수소차 생산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아시아 수소시장 진출을 위해 SK그룹과의 합작법인 설립도 계획하고 있다. SK㈜와 SK E&S는 플러그파워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며 연초 1조6000억원을 공동 투자해 최대주주(9.9%)로 올라섰다. 앤디 머쉬 플러그파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달 21일 미국 경제매체 ‘더 비즈니스 저널(The Business Journals)’과의 인터뷰에서 3년 내 프랑스와 한국에 공장을 세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앤디 마시 CEO는 이날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악시오나와의 합작투자는 빠르게 성장하는 유럽 수소경제에서 플러그파워의 강력한 입지를 구축하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2028년까지 전 세계에서 그린수소 1000t을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플러그파워의 이같은 행보는 수소시장 리더십 확보를 꿈꾸는 최태원 SK 회장의 전략에 한층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SK 관계자는 “플러그파워가 유럽에서 구축하고 있는 협력관계가 장기적으로 SK의 수소 밸류체인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이라며 “나아가 아시아 시장에서도 합작법인이 설립된다면 수소사업에 좀 더 직접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현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