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물·2년물 1.17%p 差 확대
경기선행지표로 긴축 우려 낮아
위험자산 선호현상 당분간 지속
미국 장단기 금리차가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책금리에 영향을 크게 받는 단기 채권금리는 횡보하는 가운데 경기 회복세를 반영한 장기 채권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다. 이 때문에 위험자산 선호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채권시장에서 장기금리 기준(benchmark)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3%를 넘어서며 지난해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년 만기 국채금리와의 차이인 장단기 금리차는 1.17%까지 벌어졌다. 2017년 3월 17일(1.17%)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장단기 금리차 확대는 경기 선행지표로 경기가 회복 추세에 들어섰다는 것을 보여주는 신호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조9000억 달러(약 2100조원) 규모의 추가 부양책 추진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장기 채권 금리 상승세를 가속하는 모습이다.
채권 금리의 가파른 상승은 증시 조정의 빌미가 되곤 하지만 최근 상승은 경기회복세를 동반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재정 부양책에 기반한 경기 회복 기대감이 강하게 작용하면서 안전자산 약세(채권금리 상승), 위험자산 강세(주가 상승) 국면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신한금융투자 강송철 연구원은 “위기 이후 회복 시기라는 점과 시중 금리, 기대 인플레가 낮은 수준이었다는 점에서 지금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나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금리 상승 시기와 비슷해 보인다”며 “점진적인 금리 상승은 경기 회복을 반영하는 경우가 많아 ‘좋은’ 금리 상승으로 볼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과도한 유동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글로벌 증시에 불안 요인이다. 이날 10년 만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24%로 2014년 8월 13일(2.23%) 이후 6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같은 기대감이 국제 유가도 끌어올리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이달 들어서만 12% 가가이 올랐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질수록 정책금리 인상 압력이 높아지면서 테이퍼링(Fed의 자산매입 축소) 국면이 가시화될 수 있다. 이승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