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분할 결정 이후 11만원 돌파…44.4% 상승
구광모 회장 및 구본준 고문 계열 시총 각각 30% 내외 급증
분할 후 지분 스왑 시점 따라 유·불리 주목
LG그룹의 분할 결정 이후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거느리는 존속법인 ㈜LG(이하 존속지주) 및 산하 계열사들과 구본준 고문이 이끌게 될 신설지주 상장 계열사들의 가치가 동반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 회장과 구 고문은 분할 이후 각자 보유하게 될 신설지주와 ㈜LG의 지분 스왑을 통해 지배 지주회사의 지분율을 강화할 전망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존속지주에 속하게 될 7개 상장사들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11월26일 분할 결정 이후 110조7532억원에서 28.6% 증가하며 142조4786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신설지주 계열사들의 시가 총액은 2조1342억원에서 36.3% 증가하며 2조9086억원으로 늘었다. 분할 대상인 ㈜LG의 주가는 7만7200원에서 11만1500원까지 상승하며 시가총액이 6조원 가량 늘었다.
존속지주가 거느리게 될 상장계열사는 LG전자와 LG화학, LG유플러스, LG생활건강,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헬로비전 등이다. 또 LG화학에서 물적분할한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을 추진 중이다. 신설지주로 분리될 계열사는 LG상사, LG하우시스, 실리콘웍스 등 3개사다.
존속지주 계열 가운데 LG전자의 상승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8만7000원에서 17만2500원으로 두 배 이상 상승했다. 만년 적자 휴대폰 사업부에 대한 전면 재검토, 세계 3위의 자동차 부품업체인 ‘마그나 인터내셔널’과의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 합작법인 설립 등이 주가 상승의 촉매제가 됐다. 2차전지에 대한 오랜 투자의 결실이 나오고 있는 LG화학 또한 20% 가량 주가가 올랐고, LG디스플레이도 오랜 부진 끝에 흑자전환하며 주가가 2배 가량 뛰었다.
신설지주에서는 핵심 자회사로 역할이 커질 LG상사의 주가가 37% 올랐다. 이어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 기업인 실리콘웍스도 미래 성장 기대감에 주가가 46%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계열분리 이후 과감해진 구 회장의 의사결정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존속지주의 미래 성장성을 높이는 대목으로 지목된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계열분리 공시 이후 LG그룹은 LG 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신설, LG전자 MC사업본부 매각 발표 등 의사결정 방향·속도 측면에서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지주회사 LG에 꼬리표처럼 따라 붙었던 성장에 대한 갈증도 2021년 이후로는 예상보다 쉽게 해결될 가능성도 엿보인다”고 설명했다.
분할 이후 구 회장과 구 고문이 각자 보유하게 될 상대 지주사들의 지분을 언제 교환할 지도 초미의 관심이다. 분할 이후 구 회장은 존속지주 약 2609만6700주와 신설지주 1217만주를, 구본준 고문은 존속지주 1214만주와 신설지주 588만7100주를 보유하게 될 예정이다. 상대 지주사 보유 물량을 각자 지배 지주사 지분으로 교환하는 작업을 통해 구 회장과 구 고문은 지배 지주사의 보유 지분을 높이게 될 것으로 점쳐진다.
분할 이후 주가 전망 등을 감안할 때 구 고문이 보다 유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기업의 성장성과 미래 가치 등을 감안할 때 분할 상장 이후 존속지주의 주가 상승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여 주가가 상승한 존속지주의 지분을 팔아 신설지주의 지분 확대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구 회장은 신설지주의 주가 상승이 상대적으로 미미할 경우 존속지주의 지분 확대 효과가 약해질 수 있다.
정순식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