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한파·중동정세 불안·日지진 등 겹호재
단기 정제마진 상승, 수익선 개선 기대
[헤럴드경제=박이담 기자] 국제 유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인 60달러를 돌파하면서 국내 정유사들의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미국한파, 일본지진, 중동정세 불안 등 호재가 겹치며 정유주가 앞으로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전일보다 1만2500원(4.39%) 오른 29만7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LG화학과의 2차전지 패소 판결 전 주가를 회복했다. 이날 에스오일 주가도 2% 오른 9만원을 기록하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달 들어선 30% 상승한 수치다. GS칼텍스의 지주사인 GS도 이달 들어 10% 가까이 오르며 17일 4만원을 돌파했다.
이 같은 상승세는 국제유가가 폭등세를 보이자 정유주에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몰린 때문으로 풀이된다.
1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거래일 대비 1.81% 상승한 61.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월7일(배럴당 62.70달러)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WTI 가격은 올해 들어 한달반 동안 28% 폭등했다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유가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미국과 사우디의 갈등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사우디를 겨냥한 예멘 반군의 공격 시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미국 국부무가 이들을 테러단체 지정에서 제외하면서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사우디 간 동맹 약화에 대한 우려는 단기 유가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13일 발생한 일본 지진도 정제마진을 끌어올려 유가를 자극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미국 텍사스 지역을 강타한 한파로 석유 및 가스시설에 정전이 빚어지며 원유가격이 큰폭으로 올랐다.
김광래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국내 최대 셰일 분지인 퍼미안 지역에 영하 18도의 한파로 하루 100만 배럴 가량의 생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면서 "미국 최대 정유시절이 셧다운을 시작했고, 파이프라인에도 문제가 생겨 한동안 공급불안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국내 정유사들의 수혜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국 한파로 화학, 정유 설비 가동 중단이 이어지고 강추위로 인한 난방유 수요가 늘면 정제마진 개선 속도가 가속화될 것"이라면서 "국내 정유사들의 수익성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차증권은 S-OIL의 투자의견으로 '매수', 목표주가 11만원을 제시했다. 증권사들의 SK이노베이션 목표주가는 최대 40만원에서 최저 32만6000원에 형성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