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개미 삼성전자 보통주·우선주 14조1596억원 순매수

삼성전자 주가 올들어 최저치 8만1600원…기관·외국인 주도

실적대비 고평가 우려나와…2018년과 비교하는 분석 나오기도

D램 의존↓ 다른사업↑ 과거와 달라, 하반기 전 10만전자 가능

삼성전자가 지난해 미중 무역갈등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불확실성 속에서도 역대 네번째로 높은 영업이익을 냈다. 매출도 230조원을 넘어서면서 반도체 슈퍼 호황기에 버금가는 실적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결 기준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영업이익이 35조9천939억원으로 전년 대비 29.62% 증가했다고 28일 밝혔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연합]
삼성전자가 지난해 미중 무역갈등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불확실성 속에서도 역대 네번째로 높은 영업이익을 냈다. 매출도 230조원을 넘어서면서 반도체 슈퍼 호황기에 버금가는 실적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결 기준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영업이익이 35조9천939억원으로 전년 대비 29.62% 증가했다고 28일 밝혔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연합]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동학개미’ 원픽으로 꼽히는 삼성전자 주가가 최근 조정을 받으면서 횡보하자 개미들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지난 2018년 액면분할 이후 횡보하던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분석하면서 ‘저점매수 기회’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개미 투자금액 절반↑ 삼성전자 ‘쇼핑’에도…새해들어 최저치 기록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새해 ‘9만전자’를 돌파하며 한때 ‘10만전자’를 바라보던 삼성전자 주가는 설 연휴 전 마지막 거래일(10일)에 8만1600원을 기록하며 새해 들어 주가 최저기록을 세웠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30일 8만원을 돌파한 이후 8만원 아래로 떨어진 적 없다. 또, 지난 1월 11일에는 최고가인 9만6800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상승세는 개미들의 집중 매수세 덕분이었다. 올해 들어(1월 4일~2월10일) 개인은 삼성전자 보통주 약 12조980억원어치, 삼성전자 우선주의 경우 약 2조 616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삼성전자 주식만 약 14조1596억원어치를 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기간 개인투자자가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한 전체 금액 23조8231억원의 절반을 훌쩍 넘은 수치다.

증권가에서는 새해 들어 증시에 개인 투자자가 대거 유입되면서 이들의 매수세가 삼성전자에 집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주간으로 보면 올해 삼성전자는 5주 연속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 1위를 차지했다. 다만 이들의 수익률은 좋지 못했다. 올해 개인의 삼성전자 평균 매입 단가는 약 8만6000원으로 지난 10일 종가인 8만1600원을 웃돌았기 때문이다.

기관 외국인 주도 하락세…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감소 예상 때문

최근 삼성전자 주가의 하락세를 주도하는 것은 기관과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연초 이후 5조4436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같은 기간 기관도 6조8921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증권가에서는 이같은 삼성전자 주가 하락의 이유로 다가올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감소로 보고 있다. 증권사 예상 수치는 8조5000억원 수준이지만, 최근 7조5000억원을 예상하는 증권사들이 나타나면서 ‘실적대비 고평가된 주식’이라는 우려가 커진 것이다.

이는 수치로도 증명된다. 주가가 5만원을 넘어섰던 지난 2018년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58조8867억원으로 내년 전망치인 59조3072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올해 영업이익 전망은 2018년보다 적은 45조9699억원이다. 2년 전 대비 크게 늘어나지 않은 영업이익 대비 주가가 폭등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2018년 당시 삼성전자 주식은 액면분할 직후 ‘국민주’로 각광받았지만,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장기간 횡보했다. 이에 삼성전자에 강제로 투자한다는 의미로 ‘국민적금’이라는 웃지 못할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연합]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연합]

다른 이유 세 가지 D램 의존도↓·D램 가격 중장기 호황·타사업 여건↑

다만 전문가들은 ‘그때와 상황이 달라졌다’고 주장한다. 2018년에는 D램 가격이 단기에 급등했다가 빠지면서 반도체 경기가 악화됐지만, 지금은 중장기 호황이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18년에는 반도체 업체들의 대규모 증설로 공급이 늘어나고 미·중 무역분쟁 발발로 수요가 감소하는 다운 사이클이 시작됐다”며 “지금은 내년도 영업이익 전망치가 계속 확대되고 있어 상승 사이클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D램에 대한 의존도가 줄어든 점도 주가 상승을 정당화할 수 있는 근거로 꼽힌다. 김영건 미래에셋 연구원은 “21년 D램 업계의 신중한 투자환경 속에서 지난해 삼성전자의 선제적인 투자의 효과는 극대화 될 것”이라며 “낸드플래시 반도체의 시장지배력이 확대되면서 D램 의존도가 줄어든 것도 긍정적인 요소”라고 밝혔다.

다른 사업부도 여건이 우호적이다. 미국의 제재로 화웨이 스마트폰 생산이 차질을 빚으면서 삼성전자의 반사이익이 기대되고 있다. 이미지센서도 세계 1위인 소니와 점유율을 좁히고 있다는 평가다. 작년 기준 이미지센서 세계 점유율은 삼성 19.6%, 소니가 49.8%였다.

하반기 전 ‘10만전자’ 가능…“매수 후 유지하라”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주가가 올 하반기 전에는 10만원을 충분히 넘길 수 있다는 의견을 내면서 매수 후 유지하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특별배당이라는 신규 주주환원 정책이 개인투자자들에게 있어 상당히 만족할만한 수준”이라며 “갤럭시S21 시리즈의 조기 판매와 반도체 빅사이클을 감안했을 때 목표주가 11만원은 하반기 전에 충분히 가능한 수치”라고 전망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 역시 “1분기 실적 예상치가 좋지 않았기에 외국인과 기관들의 주가 조정이 오고 있는 것”이라며 “일부에서는 차기 배당 정책에 대한 실망도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이에 따른 주가 조정은 저가 매수 기회”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