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평 새 물류센터에 수소지게차 공급
美 유통사 물류시설에 독점공급 '선점'
SK, 플러그파워에 1.6조 투자 최대주주
[헤럴드경제 김현일 기자] SK그룹이 투자한 미국의 수소기업 플러그파워가 수소지게차를 앞세워 홈디포(Home Depot)의 새 물류센터에 입성했다. 홈디포는 주택 인테리어 용품을 파는 세계 최대 유통업체다.
플러그파워는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댈러스에 새로 들어선 홈디포의 물류센터에 수소지게차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홈디포가 개장한 물류센터는 13만9350㎡(약 4만2000평) 규모다. 온라인 주문부터 매장 픽업(pickup)까지 다양한 형태의 고객 주문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1500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해 지역사회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홈디포는 유례없는 호황을 맞았다. ‘집콕족’들이 그동안 미뤄왔던 집 리모델링에 나서면서 홈디포 방문객이 폭증했기 때문이다. 덩달아 홈디포의 주가는 지난해 2월 말 대비 약 97% 뛰며 상장 이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홈디포는 탄소감축과 환경보호를 위해 사업장 운영 방식도 대대적으로 바꾸고 있다. 납축전지 대신 수소연료전지로 움직이는 지게차를 물류센터에 배치한 것이 대표적이다.
플러그파워는 글로벌 유통업체들의 이같은 친환경 전략에 발맞춰 수소지게차를 공급하며 시장을 선점했다. 홈디포 뿐만 아니라 아마존, 월마트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유통업체의 물류센터에는 현재 플러그파워의 수소지게차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플러그파워 측은 “홈디포를 중요 고객사로 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홈디포와 긴밀히 협력해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수소 기반의 서플라이 체인을 지속적으로 구축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플러그파워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SK그룹은 연초 플러그 파워에 총 1조6000억원(15억달러)을 투자했다. 플러그파워의 지분 9.9%를 확보해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SK는 이번 투자를 발판으로 플러그 파워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아시아 수소 시장에 공동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과 베트남 등에 보유하고 있는 네트워크를 활용해 신사업 개발 기회를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플러그파워가 액화수소플랜트 및 수소충전소 건설 기술 등 다수의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