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정세희 기자] “우리 때는 성과급 나오면 그냥 감사하다 생각하고 받기 바빴는데 이들은 다르다. 정말 ‘90년대생’들이 온 것 같다.”
SK하이닉스 성과급 논란으로 재계는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가 앞으로 불러올 변화에 대해 긴장 상태다.
기업 내 불합리한 것에 대해 당당하게 질문하는 MZ세대가 많아지자 기업들은 기존에는 당연하다고 여겨왔던 문화와 제도들에 대해 다시 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내 한 제조업 부장은 “이번 SK하이닉스 성과급 논란은 시작일 뿐”이라면서 “비단 강압적인 회식, 연차 사용,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등 문화적인 것뿐만 아니라 회의 방식, 인사고과 등 업무와 직접 관련된 것들에도 당당하게 이유를 묻고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공정·투명·실리를 중시하는 MZ세대가 기업내 소수가 아닌 기업 문화를 주도하는 대세가 돼버렸다고 보고 있다.
몇년전만 해도 젊은 세대들의 문제제기가 막내들의 반항이나 아직 회사 생활을 모르는 패기 정도라고 생각했던 이들이 있었지만 이제는 그들이 회사에서 무시할 수 없는 세력이 된 것이다.
실제 MZ세대는 국내 인구의 34%(약 1700만명), 주요 기업 구성원의 6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기업 내에서도 그들이 주류로 자리 잡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워라밸을 중시, 개인주의, 자유롭고 수평적인 문화, 공평한 기회 중시, 명확한 업무 디렉션과 결과에 대한 피드백 등을 중시한다는 특성을 지닌다.
기업들은 인재 확보와 기업 이미지를 위해서라도 이들의 특성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는 입장이다. 수평적인 조직문화와 공정하고 투명한 성과 관리 체계를 만드는 일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도 기업 이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일각에선 이들의 거침없는 행보가 두렵다는 반응도 나온다. 특히 MZ세대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언제라도 회사의 불합리성을 고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국내 한 대기업 관계자는 “혹시라도 회사의 이야기가 외부에 안 좋게 나갈까봐 걱정되는 측면이 있다”면서 “주기적으로 면담을 해 불만이 있거나 궁금한 것이 있으면 말하라고는 하지만 아직 젊은 친구들과 소통하는 것은 여전히 어렵다”고 토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