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당일 강원도 대형 숙박시설 65% 예약

제주도 11일~14일 관광객 14만명 예상

“가족 만나지 말라고 했더니 여행 떠나네”…주요 관광지 숙박 ‘풀 예약’ [촉!]
설 연휴 앞두고 붐비는 김포공항 국내선 [연합]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직장인 김모(36)씨는 올해 설연휴에 여자친구와 군산여행을 가기로 했다. 김씨는 “긴 연휴에 집에만 있기에는 아까워 여행을 계획하게 됐다”며 “방역수칙을 최대한 준수하면서 사람 없는 곳에 가면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설연휴를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가족 모임까지 자제를 부탁했지만, 강원도, 제주도 등 주요 관광지 숙박시설은 만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1일 강원도에 따르면 강원도 내 대형 숙박업소 객실 예약률은 이날과 12일 각각 65%, 13일 66%로 사실상 만실에 가까운 예약률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제주도 역시 마찬가지다. 제주도관광협회는 11일 3만5000명, 12일 2만6000명, 13일 2만명, 14일 2만6000명 등 5일간 모두 14만3000명이 방문할 것으로 추산했다. 해당 기간 동안 시 외곽 특급호텔과 펜션 등의 일 평균 예약률은 65%이다.

인기 관광지인 부산을 찾는 이들도 많다. 설 연휴가 시작되는 10~11일 김포공항에서 김해공항으로 오는 항공편 좌석 8850석 중 7091석이 예약돼 80.1% 예약률을 보였다. 대한항공과 에어부산에 따르면 10~15일 두 항공사를 이용해 부산과 서울을 오가는 이용객은 3만 명을 넘길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는 여행을 자제해 달라고 간곡히 요청했지만, 강력한 처벌이 사실상 불가능해 공허한 메아리에 머무르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주요 관광지 숙박시설은 이미 예약이 다 찼을 정도로 적지 않은 분들이 고향 방문 대신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설 연휴에 이동과 여행을 최대한 자제해 주실 것을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했다.

“가족 만나지 말라고 했더니 여행 떠나네”…주요 관광지 숙박 ‘풀 예약’ [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