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비트코인 1.7조원 투자

비트코인 4만5000달러 ‘최고가’

테슬라가 보유현금의 10% 가량인 15억달러(약 1조7000억원)를 비트코인에 투자했다. 향후 테슬라 전기차 구매시 결제수단으로 가상자산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도 밝혔다.

테슬라는 8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된 보고서를 통해 “올해 1월 투자대상 다각화와 수익 극대화를 위한 더 많은 융통성을 제공해 줄 투자 정책 업데이트를 했다”며 15억달러치의 비트코인 매입 사실을 밝혔다. 또 “가까운 미래에 우리 제품을 위한 결제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용인하기 시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실화되면 테슬라는 가상자산을 결제수단으로 인정하는 역사상 첫 자동차회사가 된다. ▶관련기사 12면

테슬라의 이번 결정은 현금가치의 급격한 훼손을 헤지(위험회피)하기 위한 차원이란 분석이다. 금과 같은 전통적인 회피수단이 아닌 비트코인을 택했다는 점에서 가상자산이 과도한 변동성에도 자산으로서 입지를 강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테슬라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는 최근 가상자산에 호의적인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테슬라에 앞서 지난해 피델리티, 스퀘어, 페이팔 등도 디지털 통화를 포용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의 이번 결정에 대해 “전 세계 기업들에 파급효과를 미칠 것”이라면서 “거래 측면에서 비트코인 사용에 관해 잠재적인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들어 큰 변동성을 보여왔던 비트코인 가격인 이날 SEC 공식 이후 18% 넘게 오른 뒤 4만5000달러를 돌파, 종전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로써 비트코인 등 전체 가상자산의 시가총액은 9일 현재 1조2000억달러로 금 시가총액(약 10조달러)의 12%까지 성장했다. 서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