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신흥국에서는 가치주가 모멘텀주를 역전하는 시장 로테이션이 예상된다. 각국 정부가 인플레이션을 일으키지 않을 정도로 재정과 금융을 확대하면서 경기 회복을 꾀하는 통화 재팽창 정책을 추진하는 리플레이션의 영향이다.
인디아 센섹스지수는 이미 5만1000포인트를 넘어섰다. 밸류에이션 부담, 단기 유동성 회수, 유가 상승에 따른 루피 약세 압력으로 단기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다.
중앙은행이 시중 유동성을 줄이기 위해 2조 루피의 역 REPO(환매조건부채권)를 진행하면서 2년물 국채 금리가 30bp(1bp는 0.01%) 오르는 등 회사채 금리가 급등했다.
유가가 상승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동안 일시적으로 개선됐던 무역수지 적자가 확대되고 있다. 이는 루피화 약세 요인으로 4월부터 지속된 외국인 주식 순매수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MOEX지수는 당분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푸틴의 정적인 나발니가 러시아로 돌아가 체포되자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격화된 영향이다. 나발니는 푸틴 대통령의 호화 저택과 사생아를 폭로하면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는 루블화 약세 요인으로 증시 변동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OPEC+ 합의에 따른 유가 상승과 백신 공급에 따른 수요 개선은 유효하다. 3월까지 유지되는 사우디의 자발적 감산도 유가에 긍정적이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수요 개선을 견인할 것이다.
브라질은 올해 들어서도 일평균 사망자가 1000명을 상회하고 있지만,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원자재 가격 반등, 경상수지 개선, 백신 정책이 증시에 우호적이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12월 통화정책에서 물가 압력이 우려될 시에는 더욱 적극적인 시장 개입에 나설 것임을 피력했다. 통화정책의 신뢰도 강화와 2020년 1~11월 누적 경상수지가 75억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헤알화 지지 요인이 돼 줄 것이다. 원자재 시황 개선에 따른 에너지 업종의 이익 전망도 긍정적이다.
베트남 VN지수는 현지 수급과 투자 심리는 양호하나 증시가 역사적 고점에 근접해 있어 조정 가능성 여부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서영재 KB증권 연구원은 “VN지수의 12개월 선행 PER은 15배로 2년 평균을 상회한다는 점도 강한 반등을 제한할 수 있다”면서도 “매물 소화 과정을 거친 후 투자 심리는 2023년까지 상승세를 나타나고 있는 이익 전망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장기 관점에서 조정 시 비중 확대 전략, 은행과 소재 업종 및 현지 투자자 수급이 양호한 중소형주, Diamond ETF가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