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보호자모임대표회 발대식 열어
“중수본·서울시 부당한 요구 받아들일 수 없어”
대국민 서명운동·대규모 시위 진행 예정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서울 강남구립 행복요양병원이 감염병 전담 기관으로 지정되면서 병상을 비워줘야 할 처지가 된 요양환자 보호자들이 “방역당국과 서울시의 부당한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집단 반발했다.
행복요양병원 환자들의 보호자들이 결성한 ‘강남구립행복요양병원 보호자 대표회(이하 대표회)’는 6일 서울 강남구 세곡동 행복요양병원 앞에서 기자회견 겸 발대식을 열고 “노인 요양환자의 병상은 K-방역의 제단에 희생물로 바쳐야 할 존재가 아니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대표회에 따르면 행복요양병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확진된 고령·치매 환자를 신속히 옮겨 치료하기 위한 서울시 내 감염병 전담 요양병원 3곳 중 하나로 지정돼, 오는 14일까지 병상을 비우고 환자들을 다른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시는 지난 1일 병원 측에 환자 이송을 강제하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의 이러한 조치에 환자 보호자들과 병원은 모두 반대하고 있다. 대표회는 행복요양병원 측이 시에 “입원 환자 262명 중 90%는 고령 중증 환자라 급격한 환경 변화가 있을 시 매우 위험하고 이송은 어려운 일”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보호자들 또한 코로나19 전담 병원 강제 지정으로 ‘요양 난민’ 생활을 하게 됐다며 반발하고 있다. 대표회의 대표인 현모 씨는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와 시를 향해 “시행을 강행하고 환자를 희생시키려 하거나 보호자를 회유·협박하거나 행정력 등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불법 행위를 한다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전담 요양병원 강제 지정에 반대하는 435명의 서명이 담긴 탄원서를 서울시, 중수본, 국가인권위원회 등 9개 기관에 발송하였으나 지금껏 철저히 무시하고 어느 누구도 귀 기울여 주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며 “우리는 중수본과 시 등 정부와 소통 노력이 부질없음을 깨닫고, 우리 보호자가 직접 국민과 행복요양병원에 애끓는 사정과 목소리를 전하며 부모님을 살려 달라고 매달리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대표회는 이송을 거부하는 환자 보호자 225명의 서명이 포함된 의견서를 병원 측에 전달했다. 앞으로 이 단체는 대국민 서명 운동과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