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많이 담은 정책형 1년 수익률 30%대
대형주 비중 높은 테마형은 40~70%
2019년 정부의 소재·부품·장비 산업 육성 정책과 궤를 같이 하며 출범한 이른바 ‘소부장 펀드’의 수익률이 약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산운용사가 자체 출시한 테마형 펀드는 지난 1년 수익률이 최고 70%를 넘었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소부장 펀드의 수익률은 정책형과 테마형이 각각 30%대, 40~70%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2월 금융투자협회 주도로 출시되면서 ‘관제 펀드’ 논란이 있었던 정책형은 골든브릿지레인보우중소성장기업증권, 한국투자소부장코리아혼합자산, 신한BNPP소재부품장비산업혼합자산(이상 사모투자재간접형) 등이다. 이들 세 상품은 운용 계획이 같아 최근 1년 수익률도 약 31%로 비슷한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1년 국내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39.67%, 해외주식형이 36.40%를 기록한데 비해 정책형 소부장 펀드의 수익률은 이보다 낮지만 중소·중견 기업 비중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면 한국투자소부장코리아혼합자산 펀드는 다수의 사모펀드 수익증권에 투자하는 혼합자산형 펀드로, 투자대상 사모펀드는 주로 소재·부품·장비 관련 기업의 주식 및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상환전환우선주(RCPS) 등에 50% 이상, 중견·중소기업에 30% 이상을 투자한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정책형 소부장) 펀드는 한국성장금융과 함께 사모펀드 운용사를 선정하고, 정기적으로 사모펀드의 성과와 위험에 대한 모니터링을 통해 투자자산 평가 방법, 자금 회수 현황 등을 점검하며 운용의 적정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별 운용사에서 자체 출시한 테마형 소부장 펀드 중 일부 펀드의 수익률은 정책형의 두 배를 넘어섰다.
미래에셋코어테크증권투자신탁이 72.39%, NH-Amundi필승코리아증권투자신탁이 72.25%, KB한반도신성장증권투자신탁이 41.02%를 기록했다.
테마형 펀드는 정책형에 비해 대형주 비중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미래에셋코어테크증권투자신탁은 삼성전자 22.47%, SK하이닉스 7.03%, 현대차 4.76%, 삼성SDI 3.32%, NAVER 3.11% 등 상위 10개 주식 종목에 대한 투자비중이 지난해 11월 기준 53.56%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테마형 소부장 펀드는 대형주 중심으로 개별 종목을 편입해 주식 비중이 90%를 넘는다”며 “최근 종목의 주가 상승분이 반영되면서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2019년 정부가 일본이 독점해 온 소재·부품·장비 시장에서 국내 중소·중견 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정책목표로 제시하면서 금융투자업계는 소부장 펀드를 출시했다. 특히 필승코리아펀드는 문재인 대통령이 가입하면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이태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