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연봉제·채용 박람회 등 첫 도입 업적

옳다고 믿으면 끝까지 뿌리를 뽑는 성격

기획재정부 공공정책국장 출신인 임해종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이 선택한 경영 슬로건은 ‘백 투 더 베이직(Back to the Basic)’이다. ‘기본’으로 돌아가 기초를 더욱 튼튼히 하고, 내실화와 경쟁력 제고를 통해 미래를 준비하자는 의지가 반영됐다. 임 사장은 이러한 경영 철학을 뒷받침할 경영방침으로 ‘본연의 업무 충실’, ‘탈권위 혁신성장’, ‘상생과 사회가치’를 제시했다. 전임 사장들이 연이어 불미스러운 일로 임기 3년을 채우지 못하면서 위축받은 가스안전공사를 정상궤도로 올련 놓기 위해 임 사장의 고뇌가 읽히는 대목이다.

30년 가량 공직생활을 해온 임 사장이 가슴에 생긴 사자성어는 ‘선공후사(先公後私·공적인 것을 먼저 생각하고 사적인 것을 뒤에 한다)’다. 임 사장은 “모든 판단기준은 선공후사”라며 “가스안전공사 사장 재임 3년기간에도 공적인 것을 최우선으로 두고 성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또 임 사장에게 가장 영향을 준 책은 공직자 답게 정약용 선생의 목민심서다. 임 사장은 “목민심서는 공직생활의 지표로 삼았을 뿐만 아니라 퇴직 후 삶의 방향을 정하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면서 “공직생활을 하면서 정책적 갈등이나 힘겨운 고비를 맞을 때 꺼내보고 마음을 추슬렀던 책”이라고 말했다.

임 사장은 공직 생활에서 가장 기억남은 업무로 2010년 공공기관의 경영효율화를 위해 도입한 공공기관 성과연봉제를 꼽았다. 당시 기재부 공공정책국장이었던 임 사장은 공공기관의 연공서열식 임금체계 때문에 조직 효율성 저하와 신의 직장이라는 비난까지 듣고 있다는 점을 감안, 성과연봉제 도입에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들어와서 2019년 공공기관 성과연봉제는 사실상 폐기됐다. 또 취업생들에게 인기가 높은 공공기관 채용 박람회도 처음 도입한 주인공이다. 올해 공공기관 채용 박람회에서는 31개 공기업이 참여해 5000명이 넘는 인원을 신규 채용할 정도로 취업생에게는 큰 행사다.

임 사장은 부드럽고 온화한 인상이지만 본인이 옳다고 믿으면 끝까지 뿌리를 뽑는 성격을 소유한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이를 바탕으로 역대 사장들보다 가스안전공사를 한층 업그레이드 시킬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