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케미칼·한화솔루션 등
주가상승으로 조달액 넘어서
기업발전 기회로 작용 ‘호재’
투자자들 유증목적 등 살펴야
유상증자 발표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지속 상승하면서 당초 증자로 마련하려던 자금 목표액을 훌쩍 넘긴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더 많은 자금을 신성장동력에 투입할 수 있고, 투자자들은 기업의 성장과 함께 추가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통상 유상증자는 주주가치를 희석시켜 주가를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인식된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케미칼은 본래 유상증자 계획보다 약 3000억원을 더 확보했다. 지난해 11월 포스코케미칼은 2차전지 소재 사업 투자를 위해 1조원 규모 유상증자를 계획했다. 당시 주당 예상발행가는 6만7000원이었다. 하지만 이달 8일 주당 발행가는 7만7300원으로 높아졌다. 이는 청약일 직전 3~5 거래일 가중산술평균 주가를 반영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포스코케미칼의 주가는 고공행진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상증자 소식이 처음 알려진 지난해 11월 6일 주가는 8만3900원이었지만 지난 1일엔 13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3달 사이 60%가 급등했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 13~14일 유상증자 청약을 진행했고 청약률 103%로 총 1조2735억원을 확보했다. 포스코케미칼은 광양 양극재 공장 증설 등 시설투자에 6900억원, 유럽 양극재 생산공장 건설에 1500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 이차전지소재 분야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20%, 매출액 연 23조원을 달성한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내달 유상증자를 앞둔 한화솔루션도 주가상승으로 2000억원의 추가 자금확보가 가능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유상증자 결정 다시 주당 예상 발행가는 3만8200원이었다. 이후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지난 15일 주당 발행가액을 4만4900원으로 상향했다. 지난달 4만원 대에 머물던 주가가 올해 들어 5만원대를 넘겼기 때문이다.
유상증자로 확보할 자금도 1조2000억원에서 1조4105억원으로 늘었다. 한화솔루션은 이중 1조1000억원을 태양광 사업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대한항공도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을 마련하고자 시행하는 유상증자 규모를 2조5000억원에서 3조3000억원으로 확대했다.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에도 양대 국적항공사의 통합에 대한 기대감으로 꾸준히 상승한 주가에 힘입어 신주 예정 발행가를 1만4400원에서 1만9100원으로 높인 것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유상증자가 기업발전의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주가상승으로 이어지는 사례들이 과거에도 있었고 지금도 나타나고 있다”면서 “다만, 투자자들은 해당 기업의 유상증자 목적이나 계획 등을 정확히 살펴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이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