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브라질 이어 ‘남아공發’ 확인
백악관 자문단, 6~14주 초긴장
백신·치료제 효능 저하 우려도
남아프리카공화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가 미국에서 처음으로 나오면서 변이 바이러스 3종 모두 발견돼 확산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코로나19 자문단 소속 전문가는 향후 6~14주 내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미국에 최악의 상황이 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보건당국은 28일(현지시간) 주내에서 2명이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이날 발표했다. 미국에서 영국과 브라질발 변이 확진자가 나오긴 했지만 남아공발 변이 확산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뉴저지 보건 당국은 이날 영국발 변이 감염 환자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따른 미국의 첫 사망자다.
남아공 변이에 확진된 2명은 남아공 여행 이력이 없었고, 두 사람의 감염에는 연관성이 없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이미 지역사회 감염이 일어나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영국발 변이에 의한 사망자 역시 해외여행 이력이 없었다.
변이 바이러스가 많은 중증환자나 사망자를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와 우려는 커지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지난 22일 자국 연구진의 조사결과를 인용해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치명률 상승과 연계된 것으로 관측된다고 밝혔다.
영국발 변이는 현재 미국 수십 개 주로 확산된 상태이고, 브라질발 변이는 미네소타주에서 처음 발견됐다. 미네소타주는 최근 브라질에서 입국한 사람이 브라질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이날 남아공 변이마저 가세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가 미국에서 발견됐다는 것은 곧 변이 바이러스 3종이 모두 미국에 나타났다는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남아공발 변이에는 백신과 치료제 효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AFP통신은 “남아공발 변이는 백신과 치료제의 차단 작용을 일부 피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과학자들은 이 변이에 대해 더 우려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WSJ는 “예비 연구에 따르면 남아공발 변이는 모노클로널 항체 치료법 등이 일부 제한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남아공발 변이는 31개국, 영국발 변이는 70개국, 브라질 변이는 8개국에서 보고됐다.
백악관의 코로나19 자문단 소속인 미네소타대학 전염병연구정책센터 마이클 오스터홀름 소장은 이날 CNN에서 미국에서 확산하고 있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며 “앞으로 6∼14주 내에 지금껏 우리가 경험해보지 못한 무엇인가가 닥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스터홀름 소장은 미국에서 겨울철 대확산의 진앙이었던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등의 도시에서 최근 일부 규제를 완화한 것과 관련, 사람들의 피로와 분노를 이해한다면서도 미국인들이 곧 “가장 암울한 시기”를 보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완화할 때가 아니다. 완화한다면 우리는 또 자동차가 나무를 들이받은 뒤에야 브레이크를 밟는 것”이라며 “더 암울한 말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 나는 그게 앞으로 벌어질까봐 두렵다”고 말했다. 김수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