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백신 접종 시작 발표에 기대감 커져
일반 성인 접종은 3분기에나 가능
전문가 “올해도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지켜야”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이제 우리나라도 백신을 접종한다고 하니 마음이 좀 놓이네요. 저같은 성인은 가을에나 백신을 맞을 수 있겠지만 올 해가 끝나기 전에는 마스크를 벗을 수 있지 않을까요”(서울 송파구 김모씨, 40대)
다음 달부터 국내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코로나19 종식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집단면역이 형성되기 위해서는 최소 국민 70% 정도의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며 올 해에도 마스크 쓰기와 '사회적 거리두기'와 같은 방역 수칙을 계속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28일 발표한 '코로나19 예방접종 계획에 따르면 다음 달 코로나19 환자 의료진부터 시작해 1분기 요양병원 등 입소자와 종사자 등, 2분기 65세 이상 노인 등, 3분기 19∼64세 성인 등의 순서로 백신을 접종하게 된다. 정부는 오는 9월까지 전 국민에 대한 1차 예방접종을 마치고 11월까지 집단면역을 형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백신 예방접종 계획이 나오면서 일각에서는 곧 마스크를 벗게 될 것이라는 희망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감염병 전문가들은 집단면역을 형성하기 전까지 마스크를 착용하고 거리두기도 계속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건강한 성인의 경우에는 3분기 이후에나 백신 접종 순서가 온다. 더구나 아동·청소년과 임산부 등은 임상시험 데이터가 없어 접종 대상에서 제외된다.
천병철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지역사회에서 실제로 백신을 접종하면 임상시험 때보다 효과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또 어떤 변이 바이러스가 나타날지,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이 계속 항체를 갖고 있을지도 불명확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국민이 백신을 안심하고 맞으려면 이상반응을 능동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국민들에게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할 필요가 있다”며 “백신이 코로나19를 100% 예방하는 것은 아니고 여전히 지역사회 내 감염 위험이 있기 때문에 마스크 쓰기 등 위생수칙을 계속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을 다수가 맞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그동안 지역사회 전파가 확실히 줄어든다고 말할 수 없다”며 “11월 이후 집단면역이 형성되면 마스크를 안 써도 될 수 있지만 예상하지 못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백신 접종률이 기대보다 낮을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 역시 백신 접종이 시작되더라도 단시간에 코로나19 상황이 종료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브리핑에서 “현재 비교적 접종률이 높은 국가에서도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 발생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며 “백신접종이 시작되더라도 코로나19 유행이 단시간에 종식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