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주환원 정책 의미
특별 배당금 주당 1578원…예상치 넘어
일각선 “상속세 재원마련 본격화” 분석도
올해부터 3년간 배당 규모 2000억 상향
삼성전자가 28일 발표한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평소 강조해 온 ‘주주친화 정책’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결과물로 해석된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이번 특별배당금을 1000원대 안팎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삼성전자 이사회가 의결한 특별배당금은 주당 1578원에 달했다. 예상치를 뛰어넘은 파격 배당으로 분석된다.
우선주의 경우 기존 결산 배당금 355원에 특별배당금 1578원을 더해 주당 1933원을 받게 된다. 이번 특별배당을 포함한 배당금 총액은 13조1243억여원이다.
삼성전자는 작년 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매출은 1년 전보다 2.78% 오른 236조8070억원, 영업이익은 29.62% 오른 35조9939억원를 거뒀다. 이 가운데 3분의 1을 배당금에 쓰는 것이다.
재계에서는 이번 특별배당을 ‘이재용식 주주자본주의’를 실현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한다. 평소 “글로벌 기업에 걸맞은 주주친화정책을 펴겠다”고 밝혀온 이 부회장의 뜻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설명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26일 삼성그룹 사내용 인트라넷인 ‘삼성녹스’를 통해 “제가 처한 상황과 관계 없이 삼성은 가야 할 길을 계속 가야 한다”면서 “국민과 약속했던 투자와 고용 창출 등 본분에 충실해야 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삼성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8일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이후 두번째 옥중 메시지다.
아울러 이 부회장은 “저의 부족함 때문에 다시 걱정을 끼쳐드리게 돼 송구하다”며 “여러분과 함께 꼭 새로운 삼성을 만들도록 하겠다”며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발표에서 올해부터 3년 간 연간 배당 규모를 기존 9조6000억원에서 2000억원 상향한 9조8000억원으로 집행한다고 밝혔다.
정규 배당을 한 뒤 3년간의 잉여현금흐름 50% 내에서 잔여재원이 발생하면 이를추가로 환원하는 정책도 유지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부터는 매년 연간 잉여현금흐름 실적을 공유해 잔여재원 규모를 명확히 하고, 의미있는 규모의 잔여재원이 발생하면 이중 일부를 조기환원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배당정책 발표로 11조원에 육박하는 고(故) 이건희 회장의 상속세 마련도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는 평가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적용되는 상속세는 약 10조9000억원으로 가족들이 향후 5년간 6회에 분납한다고 해도 매년 약 1조8000억원의 상속세를 내야 한다”며 “재원마련이 큰 숙제인데, 향후에도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한 배당 확대 정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양대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