츄이 매입공개후 주가급등

개인 추격매수로 수익추구

공매도 되돌릴 위력 발휘해

미국의 비디오게임 유통체인 업체인 게임스톱의 역대급 주가 급등이 단순히 온라인 플랫폼에서의 선동적인 채팅으로 인한 결과가 아니라 전형적인 투기적 거품 형태라는 해석이 나왔다. 치솟는 수익률을 쫓아 돈을 벌려는 투자자 심리와 유동성에 대한 자신감이 게임스톱의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게임스톱 주식은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전일보다 134.8% 올라 주당 347.51달러에 장을 마감, 5거래일 연속 상승 행진을 이었다. 이로써 지난 8일에만 해도 17.69달러였던 이 회사 주식은 12거래일간 약 19배로 상승했다.

게임스톱 주가의 급등세는 개인투자자가 이끌었다. 시장에서는 소셜미디어(SNS) 레딧에 '월스트리트베츠'(WallStreetBets)라는 이름으로 개설된 토론방을 중심으로 뭉친 개인 투자자들이 공매도 세력에 집단적으로 반발하면서 게임스톱의 주식을 대거 매수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같은 개인투자자와 공매도 세력과의 전쟁은 테슬라와 스페이스X 경영자로 유명한 일론 머스크 영향도 크다는 분석이 많았다. 머스크가 지난 26일 자신의 트위터에 'Gamestonk’란 글을 올리며 미국 개미투자자들의 공매도 대전을 부추겼다는 것이다. 게임스통크는 공매도 세력의 공격을 받고 있는 게임스탑과 맹폭격을 뜻하는 'stonk’를 합친 조어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개인투자자들이 단순히 공매도 세력과의 대결 구도를 형성하기 위해 게임스톱의 주식을 대거 매도했다는 해석에 이의를 제기했다. 게임스톱의 주가가 치솟을 배경을 단지 온라인 채팅방에서의 무분별한 집단행동의 결과라고 보는 것은 쉬운 해석이며 잘못된 분석이라는 것이다.

WSJ에 따르면 게임스톱의 주가는 지난해부터 전형적인 거품 형태를 보였다. 지난해 미국의 비상장 전자상거래 기업인 츄이(Chewy)의 CEO 라이언 코언(Ryan Cohen)이 게임스탑의 지분을 13%까지 끌어올리며 게임스톱 주가는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탔다. 코언이 지난해 8월 처음 게입스톱 주식 매입을 공개한 이후 11월말까지 주가는 3배 이상 올랐다. 코언의 가세로 게임스톱의 온라인 판매가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상승세를 타던 게임스톱의 주가는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늘어나면서 주가 상승세가 둔화됐다. 개인투자자 자금이 유입되면서 거품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헤지펀드들의 공매도 논란이 월스트리트베츠에서 거론되기 시작했다.

거품 논란에도 개인투자자들은 레버리지를 통해 게임스톱 주식을 사들이며 주가 상승세에 다시 불을 붙였다. 이달 들어 게임스톱 주가가 매일 50% 이상의 급등세를 보인 동력이다.

WSJ은 게임스톱 주식이 현재 ‘순수한 투기 단계(pure speculative phase)’로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수익률만 쫓는 투기성 개인자금이 가격 상승을 떠받치고 있고, 이같은 매수세가 공매도 조치를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WSJ는 경제학자 찰스 킨들버그(Charles Kindleberger)를 인용하며 "친구가 부자가 되는 것 만큼 사람의 행복과 판단에 방해가 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승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