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균 1.9% ↑ ‘27만곳 육박’
17개 시도중 두번째 높은 비율
90% 개인사업…절반 ‘생계형’
고부가 지식산업군은 17%뿐
서울에서 ‘여성 기업’이 꾸준히 늘어 전체 사업체 10곳 중 3~4곳을 차지할 정도지만 대부분 생계형 개인사업체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부가가치 영역인 지식산업군에서 여성 기업은 17%에 불과했다. 양적 성장에 비해 질적 성장이 못 미친 결과다.
여성 기업이란 ▷회사대표로 등기된 여성이 최대출자자인 상법 상의 회사 ▷여성이 사업자등록을 한 개인사업자 ▷총 조합원 수·총 출자좌 수·총 이사 수의 절반 이상이 여성이면서 동시에 이사장이 여성인 협동조합을 의미한다.
27일 서울연구원이 분석한 ‘통계분석과 실태조사에 기반한 서울 여성기업 특성’ 보고서를 보면 서울시 여성기업은 2010년 23만 443개에서 2018년 26만 8069개로, 연평균 1.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남성 기업 연평균 증가율 1.2%를 웃돈다.
2018년 기준 서울의 전체 사업체(77만 6357개) 중 여성 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34.5%다.
남성 기업과의 비중 차이는 2010년 33.4%포인트에서 2015년 32.3%포인트, 2018년 31.0%포인트 등 점차 축소되는 흐름이다.
전국 사업체에서 서울시 여성 기업 비중은 17.8%로, 17개 시·도 중 2위다. 1위는 경기도로, 21.5%였으며, 서울 뒤로 경남(7.5%), 부산(7.4%), 경북(5.9%), 대구(5.1%) 등의 순이다. 서울은 2010년 17.8%에서 8년 새 1.3%포인트 줄어든 것인데, 반대로 경기도는 2010년 19.7%에서1.8%포인트 늘었다. 이는 사업부지 매입의 어려움, 높은 임대료 등으로 서울 여성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땅 값이 싼 경기도 등 주변지역으로 이전했기 때문이란 해석이 가능하다.
여성 기업 중 거의 대부분인 89.8%가 개인사업체다. 회사법인은 10.2%에 불과했다. 이들은 ‘음식점 및 주점업’(24.5%), ‘소매업’(21.3%), ‘기타 개인 서비스업’(10.4%) 등 절반 이상이 생계형 업종이었다.
지식기반 산업 내 여성 기업 비중은 17.0%에 그쳤다. 남성기업(88.3%)과 66.0%포인트 차 벌어졌다. 다만 지식기반산업 내 여성기업 비중은 2010년부터 연 평균 9.1%씩 빠른 증가세를 타고 있다.
여성 창업 역시 숙박 및 음식점업과 도소매업(59.2%)에 몰렸다. 창업 후 생존률은 1년 뒤 92.1%, 2년 뒤 68.1%, 3년 뒤 47.4% 등으로 줄었다. 창업 후 8년 간 살아남는 기업은 25.9%에 불과했다.
여성 기업은 여성 고용에 더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기업 종사자 중 여성의 비중은 62.9%로 남성 기업(38.8%) 보다 월등히 높았다. 이는 여성 기업이 상대적으로 여성이 일하기 좋은 직장이란 뜻으로도 읽힌다.
서울연구원은 “서울시가 여성 기업 육성 정책을 세울 때 고부가가치 업종을 중심으로 강화하고,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에서도 창업이 활발히 일어날 수 있도록 도와야한다”며 “서울의 권역별 집적지와 산업거점 조성 등을 연계해 유망 여성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 마곡, G밸리, 홍릉바이오 등 산업 거점지에 여성 기업이 우선 입주할 수 있도록 정책적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제언했다. 한지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