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 선물세트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프리미엄과 건강 등이 핵심 키워드로 떠올랐다. 직접 고향 방문을 자제하는 대신 선물에 더욱 정성을 쏟는 트렌드가 생기면서 프리미엄급 상품의 매출이 껑충 뛰어올랐고, 면역력을 강화하는 건강식품에 대한 관심도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9일까지 이마트에서 20만원 이상 선물세트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244.0%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선물세트 매출신장률 209.8%를 웃도는 것으로, 가격대별 매출신장률 중 가장 높은 수치이다.
코로나19로 비대면 명절이 자리잡은 지난해 추석에도 가격대가 높은 20만원 이상 선물세트가 두자릿수 매출신장률을 기록하며 선물세트 매출을 견인한 바 있다.
아울러 닐슨코리아 분석에 따르면 지난 추석 식품 선물 세트가 전체 판매액의 약 87%를 차지하는 등 코로나19 영향으로 먹거리 선물이 증가한 것도 트렌드다.
프리미엄급 선물 중에서 최고 인기는 단연 한우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4일부터 22일까지 설 선물세트 예약 판매 매출을 중간 분석한 결과, 한우 선물 세트 매출이 지난해 설 예약판매와 비교해 40.2% 늘었다. 유통업계는 이에 대비해 프리미엄급 한우 선물 세트 물량과 구성을 전년보다 크게 늘렸다.
특히 정부가 설 명절을 앞두고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이른바 김영란법)에 따른 농축수산 선물 가액을 기존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상향하면서 이에 맞춘 가격대의 선물도 인기를 끌고 있다.
코로나19로 건강 식품의 인기도 고공행진 중이다. 코로나 확산이 시작된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이마트 건강식품 매출은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23% 증가한 바 있다.
이에 식품업계에서도 건강과 면역력을 키울 수 있는 설 선물 홍보에 적극 나섰다. 대표적인 것이 홍삼으로 정관장은 ‘올 설엔 면역력을 선물하세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며, 한국야쿠르트는 발효홍삼 제품이 올해 설 선물로 인기를 끌 것으로 보고 있다.
매일유업은 단백질 건강기능식품 선물세트를 선보이며, 동원F&B는 익숙한 참치캔도 저렴한 고단백 건강식품이라는 점을 내세웠다. CJ오쇼핑도 명절 인기 상품 할인행사를 진행하면서 온 가족을 위한 식품과 부모님 선물용 건강식품을 집중 편성했다.
아울러 ‘홈술’ 트렌드로 인기를 끈 와인도 백화점에서 수백만원대의 초고가 와인선물세트가 등장하는 등 선물세트로 각광받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 등 특급 와인 및 고품질 가성비 와인 세트를 43종으로 대거 준비했다.
신지혜 닐슨코리아 리테일 인텔리전스 사업부 이사는 “명절 시즌에는 사회적 거리 두기로 모임보다 선물로 대신하는 트렌드가 당분간 지속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가오는 설 명절도 오히려 침체된 국내 유통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좋은 모멘텀이 될 수 있으니 소비자 수요에 초점을 맞춘 선물 세트 구색과 판매 전략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오연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