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번 중 8번 S&P500 지수 상승

‘경기침체’ 겹친 부시·레이건때만 하락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취임한 가운데 미국 신정부 출범 이후 증시가 대체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든 정부 출범 첫날 미국 증시는 3대 지수가 모두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워 추가적인 상승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981년부터 2020년 10기(대통령 6명) 정부에 걸친 S&P500 주가 지수 추이를 분석한 결과, 8기 정부의 지수가 임기 첫 해 모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가운데 2기는 취임 직후 하락세를 보이다 같은 해 하반기에 반등했다.

임기 첫 두 달 중 S&P500 지수의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시기는 지난 1997년 클린턴 2기 정부로 취임한 지 약 두 달 만에 임기 첫 날에 비해 10.2% 오른 816.29를 기록했다.

취임 첫 해를 비교해보면, 클린턴 2기 정부에서 S&P500 지수가 일 년 동안 29.6%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오바마 2기 정부(29.6%), 부시(아버지) 정부(27.3%), 레이건 2기 정부(26.3%). 오바마 1기 정부(23.5%), 트럼프 정부(19.4%)가 그 뒤를 차지했다.

신정부 초기 증시 상승세 빈도가 높게 나타난 데는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이다. 새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반면 취임 직후 증시가 떨어진 경우는 총 4번으로 대부분 경기 침체 시기와 겹쳤던 것으로 나타났다.

임기 초반에 S&P500 지수가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정부는 2009년 오바마 1기 정부로 취임한 지 두 달이 지났을 무렵 주가가 취임 초반에 비해 25.1% 급락한 676.53를 기록했다. 이는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가 크게 작용했다.

레이건 1기 정부도 지난 1981년 경기 침체 악화로 주가가 취임 당시에 비해 16.9% 하락한 112.77를 나타내며 역대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지난 2001년 부시 1기 정부도 IT 버블 붕괴 사태를 겪으면서 S&P500 지수가 임기 초반에 비해 16.4% 낮은 1103.25를 기록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2기 정부 초반에도 소폭 하락세를 경험했다.

그러나 주가가 일 년 내내 부진했던 정부는 부시 1기 정부와 레이건 1기 정부가 유일하다. 임기 초반에 하락세를 보인 오바마 1기 정부와 부시 2기 정부는 같은 해 하반기에 들어서서 모두 반등했다.

막 출범한 바이든 정부도 당분간 증시가 순항할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든 정부가 빅테크 규제 강화와 법인세 인상에 중점을 둘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와 달리 당분간 경제 정상화에 매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S&P500 지수는 지난해 11월 대선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S&P500 지수는 20일 3851.85로 마감해 대선 당일에 비해 14.3% 올랐다. 박성우 DB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정부는 코로나 위기 극복이 1순위이기 때문에 출범 초기 경제에 우호적인 정책들을 우선 추진할 것”이라며 “경제 정상화에 역량을 집중시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책 환경은 위험자산에 우호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