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만에 양적완화 프로그램 종료 선언…고용시장 개선 평가·금리인상 조기 단행 시사
‘미즈 나이스는 잊어라.’
취임 9개월째를 맞는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결단을 내렸다. 6년 간 이어진 양적완화(QE)의 시대에 마침내 종지부를 찍었다. 이제 그는 손에 쥔 금리 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초저금리 기조에 종언을 고할 시점을 신중히 고르고 있다.
Fed는 28~2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발표한 성명에서 월 150억 달러 남은 자산 매입 프로그램의 종료를 선언했다. 미국 경제가 정상적인 성장궤도에 진입했다고 보고 대규모 달러 살포를 통한 인위적 경기부양책이 더이상 불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더 나아가 Fed는 금리 인상 시점을 종전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시사했다. Fed의 기준금리는 2006년 이후 계속 인하돼 현재 0~0.25%의 제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성명은 초저금리 기조를 ‘상당 기간’ 이어간다는 기존의 표현을 유지하면서도 “향후 각종 경제 지표에 근거해 인상 시점과 속도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지표가 Fed의 현재 예상보다 고용 및 인플레이션 목표에 더 빨리 접근한다면 금리 인상 또한 현행 예측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단언했다.
시장은 이번 FOMC에서 QE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측했지만, 금리 인상에 대해선 예상보다 전향적으로 바뀌었다는 반응이다. 특히 금리 인상의 판단 기준이 될 고용 부문에 대해 Fed가 “노동시장 상황이 약간 개선됐고, 노동 자원이 충분히 활용되지 못한다는 지적도 점차 감소하고 있다”고 강조한 것은 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는 ‘매파’의 목소리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옐런 의장이 고용을 중시하고 통화완화를 선호하는 전형적 ‘비둘기파’로 인식해온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을 조기에 단행할 수 있음을 시사한 성명 내용에 놀란 기색이 역력하다.
골드만삭스의 잰 해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 통신에 “분명한 매파적 변화”라면서 “고용 시장에 진전이 이뤄졌다고 평가한 것은 매우 놀랍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제 시장의 관심은 앞서 Fed가 내년 중반으로 제시한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해 옐런 의장이 어떤 결정을 내릴 지에 쏠린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8년 만에 인상되면 전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칠 수밖에 없는 만큼 첫 단행 시점에 대한 공방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오는 12월 16~17일 FOMC에서 기자회견장에 설 옐런 의장에 글로벌 시장이 숨죽이고 눈과 귀를 모으고 있는 이유다.
강승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