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과 브라질에서 변이 바이러스 폭증”

“변이 바이러스 확산 전, 백신 접종 늘려야”

스캇 고틀립 박사가 2017년 4월 미 식품의약국(FDA) 국장으로 지명돼 미 상원 상임위 청문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고틀립 박사는 2019년 4월까지 약 2년 간 FDA 국장으로 재직 후 퇴임해 현재 화이자 이사로 재직 중이다. [게티이미지]
스캇 고틀립 박사가 2017년 4월 미 식품의약국(FDA) 국장으로 지명돼 미 상원 상임위 청문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고틀립 박사는 2019년 4월까지 약 2년 간 FDA 국장으로 재직 후 퇴임해 현재 화이자 이사로 재직 중이다.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보고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변이 바이러스 '501.V2'가 항체 치료제를 무력화할 수 있다는 경고가 미 바이러스 전문가로부터 나왔다.

미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서 식품의약국(FDA) 국장을 역임한 스콧 고틀립 박사는 5일(현지시간) 미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미국에 더 확산되기 전에 백신 접종에 가속도를 붙여야 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고틀립 박사는 "남아공에서 나타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면서 "항체 치료제 같은 코로나19에 대한 의학적 대응이 무력화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는 브라질에서도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 두 지역에서 코로나19의 감염이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남아공에서는 현재 110만명 이상 코로나19에 감염됐고, 3만명 이상이 이로 인해 숨졌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내고 있는 나라다.

고틀립 박사는 '블룸랩' 자료를 증거로 제시하면서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인 '501.V2' 일부가 인체에 이미 형성된 면역체계를 회피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는 코로나19를 사전에 앓고 형성된 면역체계나 항체 치료제가 무력화된다는 의미다.

그는 "우리 인체의 면역체계가 반응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모양에 변이가 일어난 것"이라면서 "이는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신 접종이 현재로서는 이런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안전 장치가 될 수 있다"면서 "백신 접종에 가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미 당국은 지난해 연말까지 2000만명에게 백신을 접종한다는 목표를 제시했으나,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현재 483만6469회분이 실제 접종된 것으로 집계됐다.

고틀립 박사는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낸다는 것은 곧 시간과의 싸움이라는 말"이라면서 "미국에서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가 더 확산되기 전에 백신 접종이 가급적 많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그는 지난달 21일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미 CNBC방송에 출연, 변이 바이러스는 전염력이 더 강한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 개발된 백신으로 막을 수 있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2017년 5월부터 2019년 4월까지 2년여 간 미 FDA를 이끌었던 그는 퇴임 후 화이자 이사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