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사상 최대 판매실적
작년 월평균 거래량 7%이상 ↑
현대차그룹 시장 진입 초읽기
신한금융·네이버·쿠팡도 ‘눈독’
각종불법·일탈행위에 여론 안좋아
시장 변화에 중소업체 ‘사면초가’
“투명한 중고차 인증제도 도입을”
중고차 판매가 코로나19에도 느는 등 시장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올해 완성차업체와 금융회사 등의 진출이 가시화돼 시장이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일부 중고차업체와 개별 딜러의 각종 불법·일탈행위에 지친 여론이 대기업 진출에 호응을 보내 중소업체의 설자리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지난해 중고차 시장은 사상 최대 판매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중고차 연간 누적 거래 대수는 227만8980대. 전년 한 해 총 거래량인 230만7996대에 육박한다. 월 평균으로 따지면 2019년 19만2333대에서 지난해는 20만7180대로 7%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처럼 중고차 시장이 확대되며 자본과 기술력을 앞세운 대형 사업자들의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중고차 시장 진출 선언에 이어 신한금융그룹이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인 쏘카에서 나온 중고차를 자체 플랫폼을 통해 판매하는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직영 중고차업체인 K car(케이카)와 손잡고 중고차 시장에 발을 들였고, 유통업체인 쿠팡도 중고차 사업을 위한 밑작업에 돌입했다. 여기에 현대차가 중고차 시장 진입의 물꼬를 틀 경우 이를 계기로 대기업들의 시장 진입이 추가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하지만 기존 중고차업계는 속수무책인 상황. 중소벤처기업부가 지정하는 생계형적합업종에 중고차가 포함되는 게 유일한 희망이지만 이마저도 불투명하다. 여기에 소비자·시민단체에서도 상생방안을 전제로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입을 허용해야한다는 주장이 이어지며 중고차업계는 사면초가 신세에 놓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중고차업계 내에서도 대기업들의 시장 진출을 인정할 수 밖에 없지 않느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시장의 변화를 막기엔 역부족이며, 차라리 중소 매매업체들의 경쟁력을 키우는 방안을 고민하자는 자성론이 흘러나온다.
그 일환으로 업계 안팎에선 중고차업계를 대변하고, 투명하고 선진화된 거래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관련 단체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현재 중고차업계는 전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와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의 두 개로 양분돼 있다. 양 단체는 지난 2005년 내부 알력과 이해다툼으로 하나의 단체에서 갈라져 현재에 이른다.
지난 2년 전 부터 중고차업계 내부에서 제기돼 온 양 단체의 통합론이 최근 대기업의 시장 진출을 매개로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업계의 대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양 연합회 모두 그동안 중고차 시장의 활성화나 선진화를 위한 노력이 매우 미흡했다”며 “기존의 관행을 버리고 깨끗하고 투명한 중고차 인증제도 등을 만드는 노력을 기울여야한다”고 밝혔다. 또한 김 교수는 “연합회의 체질 개선과 함께 시장과 소비자의 매개체가 될 수 있는 ‘한국중고차협회’와 같은 단일모델로 갈 필요가 있다 ”고 조언했다. 유재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