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첫 접종자 소감 잇따라

마크롱 “우리에 새 무기 생겨”

체코총리 “정상 생활의 희망”

유럽연합(EU) 회원국에 거주하는 4억5000만명을 대상으로 하는 백신 접종이 본격 개시되면서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고통받았던 유럽 대륙에 희망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B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스페인에서는 과달라하라 로스올모스의 한 요양원에 거주하는 아라셀리 로사리오 이달고(96) 씨가 첫 번째 백신 접종 수혜자가 됐다.

이달고 씨는 접종 후 “하느님 감사합니다”라는 첫 마디로 소감을 밝혔다.

10년간 요양원에서 일하고 있는 간호조무사 모니카 타피아스(48) 씨는 스페인에서 백신을 맞은 첫 번째 의료진이 됐다.

프랑스에선 수도권 일드프랑스 센생드니주의 병원 산하 장기 요양 시설에 사는 모리세트(78) 씨가 첫 번째 백신 접종 주인공이 됐다.

다른 EU 회원국과 함께 미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백신 접종을 처음 시작한 프랑스는 이날 센생드니주의 세브랑과 코트도르주의 디종에 거주하는 노인 20여명에게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다.

최근 코로나19 확진 판정 후 회복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우리에게 백신이란 새로운 무기가 생겼다”며 “다시 한번 굳건히 버텨내야 한다”고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독일에선 이날 전국 각지의 백신접종 기동팀이 양로원·요양원을 방문해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독일 수도 베를린에선 101세인 게르트루트 하제 씨가 첫 백신 접종자가 됐다. 60개 백신접종 기동팀은 팀당 하루 50명씩 접종해 2월 초에는 양로원·요양원 거주자 및 직원을 대상으로 한 접종을 끝낼 계획이다.

이탈리아 로마에서는 스팔란차니 감염병 종합병원 소속 코로나19 의료진 5명이 첫 백신을 접종 받았다.

로베르토 스페란차 이탈리아 보건장관은 “우리가 얻은 이 도구들을 이용해 우리는 계속 몇 주 동안 저항하고 싸워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각국 정상들도 공개 접종을 통해 백신 공포 지우기에 동참했다. 안드레이 바비스 체코 총리는 TV 생중계가 이뤄지는 가운데 백신을 접종했다. 그는 “아무것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백신은 우리가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이라고 했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도 아테네의 한 병원에서 백신 접종을 하고 난 뒤 “전혀 아프지 않았다”며 백신 접종을 독려했다. 신동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