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앞두고 회견…“코로나19 가장 어두운 시절 아직 오지 않았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와 추가 부양안 논의…내년 1~2월 추진
조지아州 결선 서 민주 2석 모두 얻으면 추가 부양안 논의 급물살 탈 듯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길고 지루했던 협상 끝에 8920억달러(약 987조원) 규모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부양책을 통과시킨 미 의회를 향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추가 부양안의 필요성을 곧바로 강조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내년 1~2월 추진될 것으로 예상되는 추가 부양책 도입 여부가 미 상원의 과반을 차지하는 정당이 누구인지 가르게 될 조지아주 상원 결선투표 결과에 의해 갈리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든 당선인은 22일(현지시간) 성탄절을 앞두고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한 회견에서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단순한 진실은 이거다. 우리의 가장 어두운 시절은 아직 오지 않았다. 지나간 게 아니다”라며 미국 국민이 마음을 단단히 먹고 준비해 달라고 당부하며 단합을 강조했다.
이어 “내가 약속하는 한 가지는 나의 리더십 아래서는 돌려 말하지 않고 진실을 말하겠다는 것”이라며 “전문가들은 백신에도 상황이 더 나빠질 거라고 한다. 하루 평균 사망자가 3000명인데 이는 향후 몇 달간 수만명이 목숨을 잃는다는 것이고 백신이 그걸 막을 수 없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당선인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위기 속에서 경제가 되살아나기 위해선 미 의회가 전날 통과시킨 부양책이 시작에 불과하며, 추가 부양책이 필수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의회가 이번 주 해야 할 일을 했다”며 “나는 의회가 내년에 또 (추가 부양책을) 요청할 수 있고 요청해야만 한다”고 했다.
바이든 당선인이 추가 부양안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한 것은 당초 민주당이 요구한 2조달러(약 2213조원) 이상 규모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곧장 미 의회 민주당 지도부와 추가 부양안과 관련된 논의를 시작한 모양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당선인과 전화 통화를 했다”며 “내년 1~2월 더 크고 대담한 부양안이 필요하다는 데 두 사람이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통과된 부양안은 긴급 법안이자 생존비 청구서”라며 “틀림없이 다시 의회로 돌아와 더 많은 것을 얻어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경제 전문가들은 다음 달 5일 치러지는 조지아주 결선투표의 결과가 바이든 행정부와 민주당이 추진할 추가 부양책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민주당이 이 선거에서 모두 이길 경우 상원 의석은 민주당과 공화당이 각각 50석씩 차지하게 되는데, 표결 시 동수일 경우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쥐기 때문에 사실상 민주당이 하원과 함께 상원도 장악하게 된다.
인베스코의 수석글로벌시장전략가인 크리스티나 후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을 장악한 상황에서도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경기 부양책에 반대해왔다”며 “공화당이 조지아에서 1석 이상을 가져갈 경우 추가 부양안은 난관에 봉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은행 레이먼드제임스의 에드 밀스 워싱턴 정책 분석가는 “미 의원들은 전통적으로 야당일 때 부채와 적자에 더 많이 신경쓴다”며 “민주당이 백악관을 장악한 만큼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할 경우 긴축 재정으로 복귀하자는 목소리가 커질 것이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