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성 강조보다는 ‘색다른 맛’ 어필
‘손맛’ 과학적 접근 통해 한식 세계화
“한식이 다른 나라 음식보다 우월해서 해외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생각하진 않습니다. 그보다 케이팝과 같은 한국 문화에 관심 가지는 사람이 늘다보니 자연스레 늘어난 거죠”
박진선 샘표식품 대표이사가 최근 전세계로 퍼지고 있는 K-푸드 인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K-푸드 인기에 주요 식품기업들의 수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샘표가 출시한 콩 발효 요리에센스 ‘연두’ 역시 미국 채식 시장을 공략하며 성과를 거두고 있다.
박 대표이사는 해외 음식을 먹는 행위는 그 나라 문화를 향유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자연 환경 등의 영향으로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음식을 만드니까 그 점에 호기심을 가지고 접근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한식의 세계화가 한식의 우월성을 강조하는 식으로 전개되어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박 대표이사는 연두의 사례를 들었다. 샘표는 해외에서 연두 제품을 소개할 때 발효식품의 우수성을 특별히 강조하지 않는다. 그는 “처음에는 발효식품의 좋은 점을 설명했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는다. 그보다 색다른 맛을 내는 소스임을 설명하려 한다”고 말했다.
또한 샘표는 한식 특유의 ‘손 맛’을 과학적으로 접근하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샘표 우리맛 연구’를 통해 한국 식재료의 맛과 특성을 이해하고, 그 식재료와 가장 잘 어울리는 장(醬), 조리법 등에 대해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박 대표이사는 “과학적인 분석으로 발효식품이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 지 연구하고 있다”며 “발효과정에서 꼭 필요한 미생물들의 특성을 분석해 어떤 미생물을 관리해야 하고, 어떤 미생물이 독성을 가지고 있는지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이사는 이러한 연구가 세밀한 맛을 제품으로 구현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발효 과정에서 각각의 미생물이 다른 효소들을 만들어내면서 미세한 맛 차이를 생기게 한다”면서 “그 과정에서 다양하고 깊은 맛이 나오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빛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