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조두순 삭제’ 진짜 할까?…조회수는 20만 폭발! [IT선빵!]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유튜브가 ‘조두순 거주지 관련 영상 삭제’ 머뭇거리는 사이…조회수·구독자수는 계속 늘고 있다!”

안산시가 유튜브 측에 ‘조두순 관련 영상’ 삭제 요청 공문을 보낸지 3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유튜브 측은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안산시가 적절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삭제 요청을 했다는 이유로 시간이 지체되고 있다. 그러는 사이 해당 영상 조회수와 관련 유튜버 구독자수는 계속해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거주지 관련 방송 영상이 다른 유튜브 채널에 의해 무단 도용, 재유포되기도 한다. 영상 속 시민들의 초상권은 여전히 보호되지 못하고 있어 문제가 지적된다.

앞서 조두순 집 앞에서 폭행사건을 벌여 입건된 유튜브 A씨의 채널에는 18일 기준 조두순 관련 영상이 3개 업로드 돼있다.

유튜브 ‘조두순 삭제’ 진짜 할까?…조회수는 20만 폭발! [IT선빵!]
18일 유튜브에 '조두순 집 앞'을 검색했을 때 나오는 영상들 [유튜브 캡처]

A씨는 지난 12일 조두순 집 앞에서 짜장면을 시켜 먹는 다른 BJ를 폭행해 입건된 바 있다. A씨가 올린 조두순 관련 영상들은 각각 21만회, 9만5000여회, 12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특히, 안산시가 유튜브 측에 ‘조두순 거주지 관련 영상’을 삭제해달라고 요청한 후에도 A씨의 채널 구독자 수 및 누적 조회수는 계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튜브 ‘조두순 삭제’ 진짜 할까?…조회수는 20만 폭발! [IT선빵!]
유튜버 A씨 채널의 지난 1주일간 구독자수 및 누적 조회수 증감 추정치. 안산시의 조두순 관련 영상 삭제 요청이 있었던 지난 14일 후에도 구독자수와 조회수가 계속해서 증가했다. A씨는 지난 12일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 집 앞에서 짜장면을 시켜 먹는 다른 BJ를 폭행해 입건되기도 했다. [녹스 인플루언서 캡처]

유튜브 분석 사이트 녹스 인플루언서에 따르면, A씨 채널의 누적 조회수는 지난 15일부터 3일간 약 20만회 넘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구독자수도 1000명 가까이 늘었다. 구독자수와 조회수가 늘어날 수록 광고 수익도 증가한다.

앞서 지난 14일 경기도 안산시는 유튜브 측에 아동 성범죄자인 조두순의 거주지와 관련된 영상을 삭제하고 실시간 방송 송출을 중단해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이후 유튜브 측은 지난 15일 “(안산시 쪽에) 콘텐츠 삭제 요청 절차에 대해 안내하고, 해당 절차에 따라 제출해주시는 삭제 요청을 검토할 예정”이라며 “안산시 요청에 대한 조치 여부는 지금 단계에서는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안산시가 유튜브 정책에 걸맞는 절차를 거쳐 콘텐츠 삭제 요청을 한 후에야 답변이 나올 수 있다는 의미다.

공문 요청이 전해진지 3일이 지난 현재까지도 유튜브는 삭제 요청에 대해 검토 중이라며 말을 아끼고 있다.

18일 오전 유튜브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아직 검토중”이라며 “답변 시기나 방법에 대해 결정된 게 없어 조심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산시가 유튜브의 절차에 맞게 다시 요청을 해야하는 상황이어서 이번주 중에 답변이 나오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

유튜브 ‘조두순 삭제’ 진짜 할까?…조회수는 20만 폭발! [IT선빵!]
18일 오후 유튜브에 '조두순 집 앞'을 검색했을 때 나오는 영상들. 불과 몇 시간 전까지 관련 영상이 재유포 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유튜브 ‘조두순 삭제’ 진짜 할까?…조회수는 20만 폭발! [IT선빵!]
지난 17일 유튜브에서 재유포되고 있는 조두순 거주지 관련 영상들. 시민의 초상권이 지켜지지 않은 채 버젓이 유포되고 있다. [유튜브 캡처]

현재 유튜브 내에서는 조두순 거주지 인근 실시간 방송이 검색되지 않는다. 그러나 당시 찍은 영상들이 계속해서 재가공돼 올라오고 있다. 재유포 영상에서도 여전히 주민들의 초상권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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