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새 12.4% 급등
경기회복 수혜 예상
중소형가치주 인기↑
ETF·ETN 투자 가능
빅테크가 주도하는 S&P500과 나스닥에 이어 미국 증시를 이끌 새로운 지수가 급부상하고 있다. 중소기업 중심으로 이뤄진 러셀2000이다. 경기 재개, 대규모 부양책이 일어날 경우 중소형주가 각광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영향 덕이다.
15일(현지시각) 러셀2000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27% 오른 1959.76에 마감했다. 사상 최고치다. 최근 1년 상승폭은 19.65%에 달한다. 나스닥(42.89%)에는 못미치지만 S&P500(15.77%)을 웃돈다. 최근 한 달새만 보면 무려 12.37%나 급등, 같은 기간 5.63% 오른 나스닥을 압도한다.
러셀2000지수는 러셀3000 중 시가총액 하위 2000개의 종목으로 구성된 대표적인 중소형주 지수다. 경기 위축에 따른 타격을 중소형주들이 볼 것이라는 분석 때문에 10월까지만 해도 다른 지수 대비 상승률이 완만했다. 하지만 11월부터 급등하며 한 달여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 시작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러셀2000지수가 이런 흐름을 이어간다면 나스닥지수 등은 물론이고 2016년 이후 S&P500지수 상승률을 처음으로 앞서는 것”이라며 “많은 투자자들이 소형주가 상승을 주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환 NH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2021년 상반기까지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고, 기대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경기 회복 국면에서는 성장주보다는 가치주가 부각받는데, 러셀2000이 가치주 성격을 지니고 있고, 선행 주당순이익(EPS)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어 견조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금융사들의 중소형주 쇼핑도 이어지고 있다.
낸시 프릴(Nancy Prial) 에섹스투자운용(Essex Investment Management)의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스몰캡 사이클의 초입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최근 몇 달 동안 소형 및 미드캡 카테고리에 있는 산업 및 금융사들의 주식을 사들였다고 밝혔다.
러셀2000지수가 각광받자 금융사들도 상품을 내놓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국내에 상장된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할 수 있다. ETF 중에서는 코덱스(KODEX) 미국러셀2000 ETF가 유일하다. 이달 2일에는 미국러셀2000지수를 기초로 하는 상장지수증권(ETN)이 상장됐다. 러셀2000을 각각 2배, -1배, -2배로 추종하는 상품으로 신한금융투자가 발행한다.
하지만 국내 시중은행들은 러셀2000 관련 상품에 보수적인 입장이다.
은행 관계자는 “투자자들에게 러셀2000 지수 인지도가 높지 않다”며 “고난도금융투자상품 영업행위준칙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현재로선 판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서정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