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4400만명분 확보해 1분기 도입 계획 밝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미 FDA 승인 불투명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영국, 미국, 캐나다 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각국이 백신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도 내년 상반기 내 접종을 목표로 백신 구매에 노력하고 있지만 도입 시기 등이 불투명해 접종 시기가 예상보다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부는 지난 주 백신 공동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1000만명분, 글로벌 제약사와 개별 협상을 통해 3400만명분 등 총 4400만명분의 백신을 확보하고 내년 1분기부터 순차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선구매 계약·협약을 맺은 제약사는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존슨앤존슨-얀센, 모더나 등 총 4개사다.
하지만 코백스를 통해 구매할 예정인 1000만명분에 대해서는 아직 어떤 백신이 언제 들어오게 될지 정해진 것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구매 계약을 완료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아직 임상을 진행 중이며 미 FDA의 사용승인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은 첫 접종 때 표준 용량의 50% 투입한 뒤 두 번째 접종 때 표준 용량을 접종해야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이 현상에 대한 분석이 더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외신을 통해 미국 FDA 승인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2부본부장은 15일 온라인 정례 브리핑에서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도입과 관련해 “미국 FDA 승인 여부와 상관없이 우리나라 절차에 따라서 진행된다”며 “미국 FDA는 미국 기관이고 우리나라는 우리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결정 과정을 거치게 된다”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에 대한 미국 FDA의 승인이 늦어지면서 우리나라에서도 내년 1분기 안에 백신을 들여오는 게 어려워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지만 정부는 미 FDA의 승인 여부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을 밝힌 것이다.
식약처 관계자도 “품목허가 신청이 들어오면 안전성, 유효성 등을 충분히 검토해 독립적으로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권 2부본부장은 화이자 백신의 물량이 부족해지면서 국내 공급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질의에 대해서는 “빠른 시기에 안전하게 접종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여러 협상 단계, 또 기술적인 측면 등을 고려하면 확보, 접종 시기는 가변적일 수 있다”며 “ 코백스를 통한 물량 확보와 관련해서는 2021년 내 전체 인구의 20%에 공급하는 것이 목표인데 물량이 부족할 경우라 하더라도 고위험군을 보호할 수 있게 최소한 3%는 각국에 먼저 공급하려는 논의들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DNA 백신 2종과 합성항원 백신 1종의 임상시험이 승인돼 연내 임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권 2부본부장은 “국산 백신도 내년 하반기에는 임상 3상을 거쳐서 확보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유일한 희망이 백신인데 정부의 내년 1분기 도입은 모든 계획이 차질없이 진행될 때 가능한 시나리오로 보인다”며 “상황에 따라 국내 백신 접종 시기는 상반기 내 가능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