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부 장연주 차장
사회부 장연주 차장

지난 주말 강원도 스키장의 사진이 화제가 됐다. 줄을 길게 늘어선 사람들의 모습은 집에만 머물고 있는 사람들의 공분을 샀다. 당장 “나만 왜 집에 있나?”, “집 밖은 딴 세상이네”, “저런 사람들 때문에 애들이 학교도 못 간다”는 반응이 나왔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000명 안팎을 넘나들면서 3차 대유행이 확산되고 있지만, 거리두기 효과는 지지부진하다.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강화됐지만 스키장이나 골프장, PC방, 스터디카페, 독서실 등은 그대로 영업을 하고 있다. 더 이상한 것은 학원은 못 가지만, 공부방이나 PC방은 갈 수 있다는 점이다. 백화점 푸드코트나 식당에서는 음식을 먹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스키장은 실외운동시설로, 실내체육시설이 모두 문을 닫은 지금도 영업중이다. 하지만 올 초 스위스 스키장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해 영국, 유럽으로 퍼진 사례가 있다. 전문가들은 겨울철 스키장에 인파가 몰리는 것이 코로나19 확산의 불씨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그런데도 여전히 스키장에는 갈 수 있다.

수도권 학원 원장 187명이 14일 정부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1인당 500만원씩 총 9억3500만원을 요구했다.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인데, 학원에만 3단계에 해당하는 집합금지 조처를 내려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이 같은 주장에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학원이 학교간 코로나19 전파의 연결고리가 되고 있는데다 아이들의 건강이 무엇보다 소중한 만큼 학원 영업중지는 적절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더욱이 무증상자가 많은 만큼,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일견 맞는 말이다. 하지만 학원 및 교습소의 영업금지에 이어 학교까지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되면서 수도권 학생들은 배울 곳을 모두 잃었다. 동네 피아노학원도 문을 닫았고, 학교 공부는 EBS와 줌, 영어학원도 원격수업으로 진행해 과도한 미디어 시청 시간이 걱정된다는 학부모들도 많다. 배우고 놀고 운동할 곳을 모두 잃은 아이들은 말 그대로 방치 상태가 됐지만, 일부는 개인과외를 하며 그 공백을 채운다. 올해 원격수업에 따른 교육격차 문제가 학원 영업중지로 더 심화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코로나19 대유행을 막기 위해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 조정하는데 반대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보다 일관성 있는 기준이 필요해 보인다. 거리두기가 이뤄지지 않으면 실외운동시설이라고 무조건 안전하지는 않다. PC방이나 공부방에는 갈 수 있는데, 학원만 막는다고 아이들의 건강이 좋아지지는 않는다. 차라리 2주 정도 3단계를 적용해 모두가 거리두기를 하도록 강제하는 조치가 지금의 급격한 확산세를 막는데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사회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