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30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말실수’를 하면서 웃지 못할 촌극이 연출됐다.
이날 오전 10시, 본회의장 연단에 선 새누리당 김 대표가 준비한 연설문을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막힘 없이 술술 25분간 연설을 하던 김 대표는 “‘새정치국민연합’에서도 공적연금 발전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라고 했다. 공무원연금 개혁의 중요성을 강조하던 그가 새정치민주연합 정당명을 ‘새정치국민연합’으로 바꿔 언급한 것.
이어 2분 뒤에는 1995년에 도입된 지방자치제가 김 대표의 말실수로 조선시대 숙종 21년인 ‘1695년’이 됐다. 그는 연설 중에 “‘1695년’ 지방자치제가 도입된 후 20년 가까이 흘렀지만…”이라고 했다. 지방자치제는 1995년에 도입됐다.
김 대표의 연설 직후 연단에 올라선 새정치연합 문 위원장도 정부의 사회보장기본계획에 대해 지적을 하려다가 말실수를 했다. 그는 “재원조달 방안으로 지하경제 활성화 등 흘러간 옛 노래를 이번에도 반복했습니다”라고 했다. 문맥을 고려해 해석하면 문 위원장은 지하경제 활성화가 아닌 ‘양성화’라고 언급했어야 했다.
한편 사자성어나 경구를 즐겨 쓰는 문 위원장의 연설문에는 허준의 ‘동의보감’에 나온 ‘통즉불통(通卽不通), 불통즉통(不通卽痛)’이 언급돼 있다. 통하면 아프지 않고, 통하지 못하면 곧 아프다는 의미다.
그런데 ‘통즉불통’에서 마지막 통 자는 그의 연설문에 쓰인 통할 통(通) 자가 아니라 아플 통(痛) 자를 써야 맞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