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감소세 8개월째 이어져
근로·사업소득 줄줄이 직격탄
영업제한 자영업 체력 고갈상태
코로나 3차 대유행 쇼크 현실화
코로나19의 3차 대유행과 수도권 등 일부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우리경제가 또다시 위기를 맞고 있다. 잇따른 영업 제한으로 자영업과 소상공인들은 버틸 체력마저 고갈돼 연쇄 폐업의 위기에 내몰려 있고, 가계도 일자리·소득 감소로 소비 여력이 바닥난 상태다.
여기에다 미국·유럽 등 주요국에서도 겨울철 코로나19 대유행이 본격화하면서 통제조치가 강화돼 최근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수출도 낙관하기 힘들다. 백신 소식이 들려오고 있지만, 이것이 상용화돼 경제활동을 정상화시키기까지는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국내외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조기 진정되지 않을 경우 연말 경기가 실종되며 3분기에 반등했던 우리경제가 다시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관련기사 12면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3차 대유행과 거리두기 강화로 인한 소비 등 내수의 타격이다. 지금까지 1, 2차 대유행에 따른 학습효과와 비대면 경제로의 빠른 이행으로 소비 부문의 타격이 제한될 수는 있지만,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우리 경제의 체력이 바닥나는 등 기반이 허약해져 있다는 점이 문제다.
식당과 카페, 노래방 등 영업 제한 업종은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한 연쇄 도산 가능성도 있다. 항공·숙박·여행 등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는 업종도 사태 장기화로 고사 위기에 몰려 있다.
가계도 소비 여력이 크게 제한된 상태다. 가계 소득의 주된 원천인 고용은 지난달에 1년 전보다 42만명 줄어들면서 감소세가 올 3월 이후 8개월째 이어졌다. 특히 핵심 경제활동 연령대인 15~64세 취업자는 66만명이나 줄었다. 이러한 고용위축으로 올 3분기 우리나라 가구의 근로소득은 1년 전보다 1.1% 감소했고, 사업소득도 1.0% 줄었다. 정부 지원금을 비롯한 이전소득이 가구소득의 감소를 방어하고 있지만, 일자리 및 소득 불안이 해소되지 않는 한 소비가 살아나길 기대하긴 힘들다.
3차 대유행으로 거리두기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정부도 경제활력 정책을 지속하기 어렵게 됐다. 정부는 외식·여행 등 8대 소비쿠폰의 중단 여부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정부는 비대면 경제를 중심으로 경제적 타격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경기 재침체를 막기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
해외의 코로나19 대유행도 심각하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최고 기록을 경신하자 봉쇄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3분기 우리 경제가 수출에 힘입어 전분기대비 1.9% 성장했고, 최근 수출도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주요국 봉쇄조치로 수출이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우리 경제를 둘러싼 안팎의 환경이 악화하면서 사면초가에 내몰려 연말경기 실종과 함께 4분기 재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 8월 코로나 2차 대유행이 내수를 중심으로 타격을 가해 3분기 성장률을 0.5%포인트 정도 끌어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3차 대유행도 조기 진정 또는 확산 여부에 따라 우리경제에 깊은 상처를 낼 수밖에 없다. 3분기에 어렵게 반등했던 경기가 4분기에 재침체할 경우 경기회복 모멘텀이 상실되면서 더욱 깊은 수렁에 빠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해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