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미국 등 서방ㆍ중동 12개국이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하기 위해 주요 수입원인 원유 판매로를 차단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7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이라크ㆍ시리아 내 IS 공습을 벌이고 있는 국제연합전선을 담당하는 존 앨런 미국 대통령 특사(전 해병대 대장)는 이날 쿠웨이트에서 미국을 포함한 12개국 간 회의를 열어 IS의 원유 판매를 중단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IS는 점령지에서 생산한 원유를 암시장에 판매해 하루 100만달러의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원유 판매로를 없애는 게 세력 확산 방지에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제이컵 루 재무장관이 이날 카이로를 방문해 “중동 지역의 모든 파트너 국가들과 IS에 대한 공식적ㆍ비공식적 지원 수단을 없애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 회의에 참여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경우, IS를 지원할 가능성이 있는 수니파 단체의 자금 이동을 제한하는 데 진전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비드 코언 미국 재무부 테러ㆍ금융정보 담당 차관은 그러나 카타르와 쿠웨이트가 IS의 원유 판매에 관대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영국은 이번주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와 만나기 위해 런던을 방문하는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타니 카타르 국왕에게 IS에 대한 강력한 대응방안을 촉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12개국은 트위터,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를 통한 IS의 선전을 막기 위한 방안도 함께 논의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코언 차관은 이 자리에서 “진정한 의미에서 IS를 격퇴시킨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인터넷에서 IS의 세력과 싸울 때뿐이다”라면서 “IS가 취약한 젊은이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의 정당성을 부정하고 IS가 이슬람 교리에 맞지 않는 폭력을 저지르고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회의에는 미국, 영국, 프랑스 서방 3개국과 사우디, 카타르, 쿠웨이트, 터키, 이라크, 레바논, 요르단, 이집트, UAE 등 중동 9개국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