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14건…유대인 표적 급증

미국에서 지난해 증오범죄 건수가 10년래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립대 증오·극단주의 범죄연구소는 미 연방수사국(FBI)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발생한 증오범죄는 총 7314건으로, 10년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증오범죄는 2008년 7783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줄곧 하락했다. 하지만 2014년 이후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으며 2018년 7120건을 기록하는 등 계속해서 7000건 이상 발생하고 있다.

유대인을 표적으로 한 것이 전년 대비 14% 늘어 953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2008년 이후 최대치다. 이어 백인(666건), 라틴계(527건) 순이었다. 특히 라틴계를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는 2010년 이후 가장 많았다. 흑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는 1%가량 줄었지만 여전히 전체 증오범죄에서 절반을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남부빈곤법률센터(SPLC)는 2017년부터 2019년 사이 백인 우월주의 단체 수가 55% 늘어나면서 이들에 의한 증오범죄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브라이언 레빈 증오·극단주의 범죄 연구소장은 지난해 발생한 증오범죄 중 살해사건으로 연결된 사건은 모두 51건으로, 2018년 24건보다 배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텍사스주 엘파소 총기난사 사건으로 23명이 숨진 것이 대표적인 증오범죄였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토안보부는 2018년과 2019년 미국 내 극단주의자들에 의해 살해된 미국인이 알카에다 등 외국인에 의한 희생자보다 더 많다고 밝히기도 했다.

NYT는 지난 4년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기간 증오범죄가 증가추세에 있었다고 지적했다. 레빈 소장은 “실제 증오범죄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사용한 언어표현이 확인된다”면서 “정치가 이유”라고 지적했다.

WSJ는 FBI가 민족이나 종교, 장애, 성 정체성, 성별에 대한 편견으로 인한 범죄를 증오범죄로 정의한다면서도, FBI가 국내 사법당국의 일부 정보만 집계한 탓에 통계가 축소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2017년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백인우월주의자들이 시위를 벌이다 폭력을 행사해 20명이 넘게 숨지거나 다친 사건은 FBI의 증오범죄에 포함되지 않았다. 김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