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사 이후 첫 대규모 투자
증설 위한 지반 공사 한창
26일 이사회서 의결 전망
양극재 3만t 이상 확보 목표
LG화학이 오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충북 청주 배터리 양극재 공장 증설 투자안을 최종 의결한다. 최근 배터리 부문 분사 이후 진행되는 첫 대규모 투자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청주 공장은 이달 이사회를 앞서 증설을 위한 지반 공사 등 기초 공사에 들어간 상태다. 빠른 공사를 위해 미리 공사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구미 양극재 힙작 공장 신설 건이 계획보다 지연되면서 양극재 내재화를 위해 청주 공장 증설이 속도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LG화학 관계자는 “11월 중순께 땅을 고르는 평탄화 작업에 들어가며 현재는 이를 위한 준비중”이라며 “조만간 이를 확정하는 이사회가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12월 착공식을 계획하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로 (착공식 여부는)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LG화학에 따르면 청주공장 투자 규모는 2000억원, 생산규모는 3만t 이상이다. 이번 증설로 청주 공장은 양극재 생산량 총 6만t 이상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LG화학 양극재 공장 중 최대 규모다. 한번 충전으로 38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고성능 전기차(EV) 60만대분의 배터리를 제조할 수 있는 규모다.
이번 투자는 최근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부문 물적 분할 결정을 발표한 이후 진행되는 첫 사례다. LG화학은 청주 공장 증설과 내년 구미 공장 착공으로 핵심 소재인 양극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LG화학은 배터리 소재 내재화율을 높여야 하는 과제를 갖고 있다. 양극재는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과 함께 2차전지 4대 핵심원료 중 하나다. 실제로 전체 배터리 생산원가에서 양극재가 차지하는 비중만 30~40%에 달한다. 최근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배터리 업체들은 양극재를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LG화학의 양극재 내재화율은 20% 수준으로 알려졌다. 일본 니치와와 국내 엘에프, 포스코 케미칼 등으로부터 양극재를 공급받고 있지만 전기차 배터리 생산 규모가 늘어나면서 배터리 소재 공급부족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신학철 부회장은 지난해 구미 공장 투자를 발표하며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핵심소재 내재화를 통한 국산화율 제고에 나서면서 전지 사업부문에서의 경쟁력을 높여갈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양극재 공장 증설은 양극재 등 배터리 소재의 원활한 공급으로 배터리 소재 공급 부족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정세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