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지도부, 중진들과 전략 논의
서울·부산 지역 인사들과 만나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앞서 이들 두 지역의 중진들과 만나 전략을 논의했다. 더불어민주당이 당원 투표를 거쳐 서울·부산시장 보선에 참전키로 한 만큼, 이에 따른 맞대응성 일정이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회동 자리에서 서울시장 선거의 핵심은 집값과 세금으로 꼽았다. 부산시장 선거는 지역 현안인 경제 문제를 해결할 이가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그간 당내 중진들과 소통이 적었다는 평을 의식한 듯 김 위원장은 막걸리를 곁들인 회동을 하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는 이날 부인 김미경 여사가 국민의힘 입당원서를 냈다고 말하기도 했다. 주호영 원내대표, 이종배 정책위의장과 부부 동반 모임을 한 일화도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서울 지역 원내·외 중진과의 '막걸리 만찬'에선 "내년 서울 보궐 선거는 집값과 세금"이라고 설파했다. 만찬에는 권영세·박진 의원, 나경원·김성태·김용태·이혜훈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이 참석했다. 당 지도부로 주 원내대표와 정양석 사무총장이 함께 했다. 김 위원장은 "가을에 청구될 재산세 고지서에 얼마가 찍힐지 국민에게 알리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참석자들의 의견에 동의하면서 이같이 설명했다.
한 참석자는 김 위원장에게 "이제 당 내 사람이 안 보인다는 말은 그만해야 한다"고 했다. 다른 참석자도 "당에 좋은 사람이 많다고 말해달라"고 조언했다. 이에 주 원내대표는 "박원순보다 못한 사람이 어디 있나"라고 호응했고, 김 위원장도 "자극을 받으라는 취지였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 경선 때 당원보다 시민 뜻이 많이 담기게 하자는 경선준비위원회 방침에는 이날 참석자들이 대체로 공감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앞서 부산 중진들과 오찬 회동을 했다. 이 자리에선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의 자질에 대해 경제와 지역 현안의 이해도를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부산 중진들은 수도권과 비교해 당원 응집력이 높은 지역 특성을 강조하면서 "외연 확장도 정책적으로 중요하지만, 지지자들을 결속시켜야 한다"며 "보선은 특히 투표율이 낮으니 지지를 결속할 후보가 나와야 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에게 거듭 날을 세운 조경태 의원은 "당이 꼭 이겨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리고 야권이 승리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이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을 영입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읽혀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