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수요 반등 기대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에 부진 지속
[헤럴드경제 김현일 기자] 올해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어닝 쇼크'에 빠졌던 정유업계가 하반기 들어서도 고전하고 있다. 당초 예상과 달리 수요 회복이 지연되면서 산업 전반의 침체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업계에선 코로나19의 영향이 장기화되고 현재의 저조한 수급 흐름이 지속될 경우 올해 4분기 뿐만 아니라 내년 영업여건도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전 세계 하루 평균 석유 수요를 9170만배럴 수준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 1억배럴보다 8.4% 감소한 규모다. 내년에도 9710만배럴에 그쳐 2019년 수준에도 못 미칠 전망이다.
특히 정유사들의 정제마진에 크게 기여한 휘발유, 경유, 항공유 등 운송용 연료는 올해 수요가 전년보다 약 12% 감소하고 내년에는 올해 감소분의 절반 수준만 회복되면서 2017년 수준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반기부터 코로나19의 충격이 다소 완화되고 경제활동이 점차 정상 수준을 회복하면서 수요가 반등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3분기에도 산업 전반의 수급 부진과 저조한 정제마진이 지속되고 있다.
9월에는 미국 휘발유 제품 소비의 계절적 성수기가 끝나고 코로나19 재확산과 경기하강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정유사의 대표 수익지표인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 상승에도 제동이 걸렸다.
특히 정유사의 주요 수익원인 항공유 수요가 국가 간 이동 제한으로 여전히 부진하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5월 들어 반등했던 항공유 소비량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재차 강화된 8월 들어 139만배럴로 떨어졌다.
정유사들이 기존 항공유 생산 물량 일부를 경유 제품으로 전환하고 경유 소비 비중이 큰 신흥국들의 산업활동이 둔화되면서 경유 마진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홍석준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연구위원은 "올해 3분기 또는 4분기에 각 정유사의 분기별 영업이익은 소폭의 흑자 전환 가능성이 있지만 당초 예상보다 석유 수요가 부진하고, 손익분기점 이하의 정제마진 등 비우호적인 여건으로 올해 국내 정유사들은 큰 폭의 영업적자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