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퇴직에 가동중단으로 허리띠 졸라매
비정유 부문 대규모 투자 지속 불가피
외부차입은 계속 증가세…재무부담 커져
[헤럴드경제 김현일 기자] 올해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역대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정유사들은 희망퇴직을 단행하고, 계열사 지분을 매각하거나 설비 가동을 중단하며 허리띠를 졸라맸다. 유동성 위기를 조기에 차단하기 위해 회사채 발행 등에도 나서며 현금 확보에 주력했다.
그 결과 올 상반기 국내 정유사들의 외부차입은 증가세를 유지했고, 정유4사의 6월말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약 25조원에 이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10조원으로 가장 많고, GS칼텍스 4조4000억원, S-Oil 5조9000억원, 현대오일뱅크 5.3조원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정유업계에 내려졌던 석유수입·판매부과금 유예 조치로 잠시 숨통을 틔울 수 있었지만 추가 유예가 무산되면서 부담은 다시 커졌다.
정부는 앞서 교통·에너지·환경세 4월분을 7월 말로 납부 유예했고, 4∼6월분 석유수입부과금도 각 3개월씩 연장해줬다. 각 사별로 납부 유예됐던 세금 규모는 약 3000~7000억원 수준으로 분석된다.
정유사들은 하반기부터 유예받았던 세금까지 더해 납부하고 있어 유동성 위기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올해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연간 기준 대규모 적자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우려는 크다.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는 비정유부문의 신규 사업을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가 지속되고 있어 재무부담의 확대 기조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