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미국인의 아침 식탁에 꼭 오르는 단골 메뉴 오렌지주스의 위상이 예전만 못하다. 커피나 에너지드링크가 오렌지주스의 아성을 위협하는데다, 시간 절약을 위해 간편식으로 아침 한 끼를 대신하는 이들이 크게 늘고 있어서다.
미국 시사주간 타임은 최근 시장조사업체 닐슨의 보고서를 토대로 이같이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인이 올 9월 27일까지 12개월 간 소비한 오렌지주스는 5억2510만갤런으로 지난해보다 4220만갤런 감소하며 1998년 이래 1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오렌지주스 소비가 줄고 판매량이 1990년대 이래 40% 감소함에 따라, 가격도 점차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0일 미국 ICE 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오렌지주스 가격은 파운드당 1.3325달러에 거래를 마감해 지난해 11월 8일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오렌지주스를 찾는 미국인이 줄어든 것은 식습관의 변화와 깊은 관련이 있다.
바빠진 일상으로 인해 집에서 빵과 주스 등 전통적 식단으로 구성된 아침식사를 하고 나오는 대신, 간편한 대용식을 먹거나 아예 굶는 이들이 많아진 것이다. 시리얼과 우유 소비가 감소한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커피와 에너지드링크가 음료 시장을 파고들며 오렌지주스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오렌지주스가 ‘아침 음료’라는 인식이 높은 것과 달리, 아무 때나 마실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여기에 오렌지주스가 생각보다 건강에 좋지 않다는 비판이 최근 거세진 것도 소비량 감소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는 오렌지주스 한 잔(8온스)이 110㎈와 탄수화물 26g을 함유, 초코샌드쿠키 오레오 2개보다 열량이 높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미국 내 최대 오렌지 산지인 플로리다주는 지난달 유명 만화사 마블코믹스에 100만달러를 주고 오렌지 영웅 캐릭터를 선보였다. ‘캡틴 시트러스’라는 이름의 이 캐릭터는 오렌지주스를 마셔서 힘을 얻고 지구를 구하는 영웅으로, 농가 소득 증대를 목표로 개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