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등 단기일자리 줄어 ‘알바’ 구하기도 하늘의 별따기

체감실업률 26%…학자금 대출에 생활비까지 부채 눈덩이

구인공고 줄어들자 일부 청년들 공공근로로 몰려들기도

노동시장 이중구조화 심각…“민간채용 늘리는 선순환 시급”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 서울 마포구에서 PC방 아르바이트를 하던 취업준비생 A씨는 지난달 19일 ‘코로나19’ 거리두기 강화로 가게가 문을 닫으면서 일자리를 잃었다. 같이 일하던 3명도 PC방이 고위험시설 12종 중 하나로 분류되면서 한꺼번에 잘렸다. 입시학원에서 조교로 일하던 대졸자 B씨도 300명 이상 대형학원이 고위험시설로 운영을 중단하면서 일자리를 잃었다. 코로나 확산세가 끝나야 다시 복직을 꿈꿀 수 있는데 언제가 될런지 기약없는 상황이다.

청년들의 취업난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을 위한 아르바이트 일자리마저 크게 줄어들어 이들 가운데 빚만 늘어나는 경우가 많은 실정이다. 사진은 입사를 위해 면접을 앞두고 있는 취업준비생들의 모습. [헤럴드DB]
청년들의 취업난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을 위한 아르바이트 일자리마저 크게 줄어들어 이들 가운데 빚만 늘어나는 경우가 많은 실정이다. 사진은 입사를 위해 면접을 앞두고 있는 취업준비생들의 모습. [헤럴드DB]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청년 아르바이트 일자리가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대형 마트는 물론, 편의점 일자리도 줄고, 길에서 전단을 나눠주는 등의 일거리도 찾기 어려운 상태다. 식당이나 카페, 방과 후 강사나 학습지 강사 등의 일자리도 마찬가지다.

10일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에 따르면 알바 고용 사업주 957명을 대상으로 하반기 직원채용 계획을 설문한 결과 채용계획이 있다는 응답이 65.6%를 차지했지만 대부분 추가채용이 아닌 ‘현상 유지’ 목적이었다. ‘미정’이라는 응답이 21.7%였고 ‘채용하지 않겠다’는 응답도 12.6%에 차지했다. 통상 대학교 방학이 끝나는 시기에는 아르바이트 구인 공고가 늘어나는 편인데 최근에는 오히려 줄어들어 알바 구하기도 하늘의 별따기다.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젊은이들이 공공근로로 발길을 돌린다는 얘기도 들린다. 대구시가 추진한 ‘대구형 희망일자리’ 사업에는 총 2만4528명이 지원했는데 청년층이 6011명으로 전체의 25%를 차지했다. 지역 젊은이들이 지자체의 공공 근로를 찾는 비정상적인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대졸자들은 코로나로 기회의 문이 갈수록 좁아지는데도 여전히 중소기업은 기피하고 대기업 정규직만 원한다. 중기중앙회 조사결과, 코로나19로 청년실업률이 높아지는 와중에도 응답자 700명 가운데 중소기업에서 일하겠다는 청년 구직자는 38.6%로 열명중 네명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정규직과 비정규직간 노동시장 이중구조화가 심각한 탓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국내 청년층(15~29세)이 실질적으로 체감하는 확장실업률은 25.6%로 2015년 1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7월 기준으로는 가장 높게 나타났다. 청년실업률이 가장 높았던 지난 6월의 경우 청년층 공식실업률은 10.7%였지만 체감실업률은 26.8%였다. 즉, 청년 4명 중 한 명이 스스로를 실업자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학자금 대출을 받은 대학생들이 취업이 늦어져 빚만 더 늘어나고 있는 점이다. 20~30대 청년층이 1인 가구를 이루고 사는 비율이 점차 늘고 있는 가운데 부모에게 손벌리려 하지 않고 부모 역시 경기 침체로 넉넉하지 않다 보니 청년들이 주거비와 생활비를 구하기 위해 다시 빚을 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4년 전 20대들의 빚은 평균 1000만원 정도였지만 지난해 1300만원으로 늘었다. 아직 취직하지 못했거나 갓 취직하고 가정을 이룬 30대의 경우 1인당 평균 빚이 3000만원에 육박한다.

학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는 한국판 뉴딜로 55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하지만 기업들이 나서지 않으면 일자리 창출 효과가 없어지기 때문에 숫자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며 “민간부문에서 일자리가 늘어나도록 선순환구조를 만들어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