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프랑스 일간 르몽드의 자매지이자 국제관계 전문 시사지인 ‘르몽드 디플로마티크’가 기획한 현대사에 관한 기록 ‘르몽드 20세기사’(이상빈 옮김, 휴머니스트)가 최근 번역 출간됐다.
이 책은 20세기를 네 시기로 구분한다. 제 1차 세계대전 이전 시기부터 1929년 대공황까지를 다룬 ‘광기의 시대’, 대공황부터 제 2차 세계대전이 종식된 1945년까지의 ‘암흑의 시대’, 1950년대 냉전과 제3세계 국가들의 해방을 다룬 ‘적색의 시대’, 그리고 영국 광부들의 파업과 베를린 장벽 붕괴를 거쳐 아시아에서의 금융 위기까지를 다룬 ‘회색의 시대’ 등이다.
광기의 시대 굵직한 사건으로는 러시아제국, 독일제국, 오스만제국,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과 같은 거대 몰락을 들 수 있다. 이 시기 알려지지 않은 역사로 르몽드 디플로마티크가 기록한 대표적인 사건은 1915년에서 1918년 사이 오스만제국의 아르메니아 집단 학살이다. 이에 따르면 최소 100만명이 희생된 이 사건은 국가가 자국민을 대량학살한 20세기 최초의 사건이다.
암흑의 시대는 대공황과 나치즘으로 인류의 운명이 어둠에 휩싸였던 때다. 적색의 시대는 자유 진영에서는 자유와 반공이 동일시되고, 미국과 소련이 힘 대결을 벌이며, 제 3세계에서는 민족해방운동이 일어났다. 20세기 후반 회색의 시대는 소련 및 공산권의 몰락과 신자유주의 경제질서로 요약된다.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는 승자의 역사와 잊혀진 기억 사이의 괴리, 그리고 그 사이에서 작동하는 권력을 통해 지난 100년의 역사를 ‘재구성’한다.
20세기에 관한 텍스트 뿐 아니라 이를 수치화하고 도표화한 데이터들이 책의 풍성함을 더한다. 출판사는 국내 독자를 고려해 조한욱 한국교원대학교 교수의 해제를 곁들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