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네스트 허브, 지난 29일부터 넷플릭스 지원
-AI 스피커에 넷플릭스 도입 국내 최초
-음성명령으로 콘텐츠 재생…디스플레이형 차별점 극대화
-OTT 강자 넷플릭스 도입으로 AI스피커 시장 돌풍 전망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구글이 자사 디스플레이형 AI(인공지능) 스피커 '구글 네스트 허브'에 넷플릭스를 탑재한다. 이에 따라 AI 스피커에서도 넷플릭스를 볼 수 있게 됐다. AI 스피커에 넷플릭스 서비스가 탑재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구글이 OTT(온라인동영상플랫폼) 강자 넷플릭스와 손잡고 국내 AI 스피커 시장 점유율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구글은 29일부터 국내 '구글 네스트 허브'에서 넷플릭스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북미 서비스를 시작한 후 지역별로 순차적으로 지원, 약 1주일 만에 국내에도 적용됐다.
'구글 네스트 허브'는 지난달 30일 국내에 출시된 구글의 디스플레이형 스마트 스피커다. 기존 블루투스 스피커 모양의 제품과 달리 7인치의 스크린이 탑재돼 있다. 동영상 시청 등 시각적인 콘텐츠 이용이 가능하다.
넷플릭스 시청을 원하는 고객은 구글 홈 또는 구글 어시스턴트 앱에 자신의 넷플릭스 계정을 연결하고 음성 명령을 내리면 된다. 예를 들어 "헤이 구글(호출 명령어), 넷플릭스에서 '싸이코지만 괜찮아' 재생해줘"라고 말하면 구글 어시스턴트가 자동으로 해당 콘텐츠를 재생한다. 일시정지와 건너뛰기 등도 음성 명령으로 가능하다. 사용자환경(UI)도 기존 모바일과 달리 메인 콘텐츠만 좌우로 넘기는 방식으로 구성해 음성 명령에 최적화했다.
국내 AI 스피커 중 넷플릭스 시청이 가능한 건 '구글 네스트 허브'가 유일하다. SK텔레콤이 디스플레이형 AI 스피커 '누구 네모'를 출시하긴 했지만 넷플릭스, 웨이브 등의 OTT 서비스 지원은 되지 않았다.
이번 넷플릭스와의 제휴로 구글의 AI 스피커 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OTT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상황에서 디스플레이가 달린 AI 스피커라는 차별점과 국내 최다 이용자를 가진 넷플릭스의 결합은 큰 강점이 될 수 있다. 현재 국내 AI 스피커 시장 점유율은 KT가 39%로 1위, SKT 2위(26%), 네이버 3위(16%), 카카오 4위(12%) 순이다.
국내 기업이 강세를 보이는 AI 스피커 시장에서 구글과 넷플릭스의 결합이 돌풍을 일으킬지 주목된다.